최원석기자 | 2015.03.21 12:35:45
(CNB=최원석 기자) 부산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의료구호 봉사단체 (재)그린닥터스(이사장 정근)가 지난 2013년부터 갑상선 질환을 앓고 약 부작용으로 사경을 헤매던 중국인 여성을 남몰래 도와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흑룡강성 대경시에 거주하는 도해연(41)씨는 현지에서 동생과 미용실을 운영하던 중 인근 병원에서 갑상선염 진단을 받고 2012년부터 하루 30알이 넘는 약을 복용했다. 독한 약을 과다 복용한 탓에 오히려 심신이 점점 쇄약해지고 부작용으로 병이 악화돼 치료를 포기하려던 중 현지를 방문한 부산국제선교회 김정광 목사와 김승희 선교사 일행을 만나게 됐다. 도씨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알게 된 선교사 일행은 즉시 도씨를 부산으로 초청했고 2013년 10월 처음으로 부산을 방문했다.
그린닥터스 임원으로 활동 중이던 김 목사와 김 선교사는 그린닥터스에 도움을 요청했고 정근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회에서 도씨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그린닥터스는 온 종합병원에 도씨의 치료를 의뢰했고 현재까지 총 4차례에 걸쳐 각종 검사와 치료를 지원했다. 그녀는 갑상선염과 갑상선기능항진증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시행중이다. 부산국제선교회 역시 그녀의 숙소와 교통비, 통역 등을 지원하며 치료를 돕고 있다.
온 종합병원 갑상선센터 변경도 과장(외과 전문의)은 “도해연씨는 국내에서 치료를 받았다면 초기 간단한 약물복용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상황이었다”며 “지난 2년간 하루 1알씩 처방된 약을 꾸준히 복용한 덕분에 상태가 많이 호전돼 10월부터는 더 이상 약을 먹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도해연씨는 “먼저 지난 2년간 치료를 받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부산국제선교회, 그린닥터스, 온 종합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고통속에서 살며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마다 나을 수 있다는 용기를 준 가족들을 위해서 보답하며 살겠다. 또 부산의 뛰어난 의술과 따뜻한 마음을 고향에도 널리 알리고 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한편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은 “중국은 처음 해외의료봉사를 다녀왔던 곳으로 개인적으로 큰 인연이 있어서 도씨가 건강을 되찾은 것이 정말 기쁘다”며 “의료기술과 경제가 발전했지만 도씨처럼 소외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국내외에 아직도 많이 있다. 그린닥터스는 이런 분들을 위해 의료봉사활동과 지원을 더욱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