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학교(총장 이찬규)는 모녀지간인 이정희 씨와 조경현 씨가 선취업 후진학 학과(재직자 특별전형)인 신산업융합학과에서 편입생·신입생으로 나란히 입학해 동문수학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현재 이레산업(주) 경영지원팀에 근무 중인 딸 경현 씨는 창원대 신산업융합학과에 입학해 학업과 일을 병행하고 있다.
고교졸업 후 창원대 공대에 입학해 평범한 대학생을 하던 경현 씨는 2학년 겨울방학 때 우연히 지금의 이레산업에 취업하게 됐고, 만족스러운 직장생활을 이어갔다.
직장과 학업 사이에서 고민하다 대학을 그만두고 회사를 선택하게 된 경현 씨는 학업에 대한 열망까지 포기하지는 못했고,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선취업 후진학 학과인 신산업융합학과에 13학번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자신의 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 드하는 데 적합한 학과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퇴근 후 버스로 등하교하면서 늦은 시간까지 야간강의를 소화하는 경현 씨는 일과 공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쉽지 않지만 성취감 역시 대단한 데다 같은 과에 편입학한 '27살 차이 동기’이자 어머니인 이정희 씨가 있어 큰 힘을 얻고 있다.
딸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야간학과에 진학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이 씨는 지난 1988년 창원의 한 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그 대학의 직원을 거쳐 2006년부터 현재까지 이노비즈협회 경남지회 부장으로 10년째 근무 중인 베테랑이다.
2011년 중소기업청장 표창과 2013년 고용노동부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등 업무능력을 인정받은 경력도 화려하다.
하지만 기술혁신형 중소기업들의 협회인 이노비즈협회에 근무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부문을 채우고 싶었던 이 씨는 딸이 다니는 올해 신산업융합학과 3학년으로 학부 편입학했다.
모녀가 같은 대학-학과-학년에서 공부하다보면 불편한 점이 있을 법도 하지만, 엄마와 딸은 “장점이 훨씬 많다”고 입을 모은다.
이 씨는 “나이 어린 동기들과 딸이 마치 친구같이 느껴지고,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면서 “늦은 나이에 창원대 학생이 되었다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고, 동기들에게 귀감이 되는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딸 경현 씨는 “동기 분들 중에는 기업을 경영하거나 높은 직위에 있는 인생 선배들이 많기 때문에 많은 조언을 얻는다”면서 “수업과정이 실제 기업을 운영하거나 창업할 때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어머니와 같이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기업인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말했다.
한편 창원대의 2015학년도 재직자 특별전형은 메카융합학과와 신산업융합학과, 국제무역학과(야), 행정학과(야) 등 4개 학과이며, 지역의 산업체 근로자 및 자영업자들이 재교육을 위해 입학해 다양한 융복합 학문을 통한 만학의 꿈을 이루고 있다.
특히 재직자 특별전형 학과인 공과대학 메카융합학과의 조재우 씨와 성지홍 씨가 지난달 교육부와 대학교육협의회의 ‘선취업 후진학 관련 평생교육 지원사업’ 일환으로 열린 ‘특성화고 재직자 특별전형 입학생 수기공모전’에서 각각 대상과 특별상을 수상해 대학의 위상을 높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