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듣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자살로 인해 한 해 동안 발생하는 사회적 손실액이 6조4769억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강보장정책 우선순위 설정을 위한 주요 질병의 사회경제적 비용 분석’ 보고서를 9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전체 질병을 20가지 큰 항목으로 나눠 분류했는데, 이 중 자살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손상 및 중독’이 전체의 16.2%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컸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사회적 관점에서 자살과 사고 등에 의한 손실이 다른 질병군보다 크며 50대 이상의 높은 연령층에서 손실이 증가하고 있다”며 “질병 외에도 자살, 노인성 질환 등에 의한 손실을 예방·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의 지난해 9월 발표에 따르면 172개 회원국 중 ‘2000년→2012년’ 우리나라의 자살 증가율은 키프로스에 이은 2위다. 그러나 2012년 기준 키프로스의 자살자는 10만명 당 4.7명으로, 28.9명인 우리나라의 자살 문제가 실질적으로는 훨씬 더 심각하다.
(CNB=최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