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최원석 기자) 영화광들을 오랜만에 흥분시킬 ‘돈 시겔 특별전’이 2월 10일부터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열린다.
이른바 ‘액션 영화의 대가’, ‘B급 영화의 제왕’으로 일컫는 돈 시겔 감독은 미스터리, 스릴러, 형사물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연출하며 1960년대 미국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거장이다.
돈 시겔(Donald Siegel, 1912.10.26. ~ 1991.4.20.)은 1960년대 황금기 할리우드의 스튜디오 시스템에 가장 적합한 감독이었다. 그의 특기는 저예산으로 짧은 기간 동안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완벽하게 만들어내는 것이었는데, 특히 선악구분이 애매모호한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능숙한 완급 조절로 스릴 넘치는 액션 스타일을 구사하며 미국 사회와 평단의 열렬한 지지를 얻어 액션 영화의 대가로 인정받게 됐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스승이자 현대 장르영화의 대부인 돈 시겔의 대표작 12편을 상영하게 될 이번 ‘돈 시겔 특별전’에는 사회 불신에 대한 깊은 공포와 불안을 그린 <신체 강탈자의 침입>(1956)을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도심 속 추격 장면이 돋보이는 범죄물 <라인업>(1958) ▲스티브 맥퀸 주연의 리얼한 전쟁영화 <지옥의 영웅>(1962) ▲서부극의 영원한 아이콘 존 웨인의 유작 <최후의 총잡이>(1976) 등의 작품들이 포함돼 있다.
또한 돈 시겔과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함께 작업한 영화들 중 <일망타진>(1968), <매혹당한 사람들>(1971), <더티 해리>(1971), <알카트라스 탈출>(1979)도 상영작에 포함돼 있어 관객들은 이들 콤비의 뛰어난 활약상을 이번 기획전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돈 시겔 특별전’은 2월 10일부터 2월 22일까지 계속되며, 관람료는 일반 6천원, 유료회원과 청소년 및 경로는 4천원(월요일은 상영 없음)이다. 이번 기획전에는 박인호 평론가의 시네도슨트 영화해설 시간도 마련돼 있다. 상세일정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www.dureraum.org)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