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설을 2~3주 앞둔 시기부터 택배사들은 비상근무에 들어간다. 이른바 ‘특별수송기간(특수기)’이다. 인력과 장비를 추가로 투입하는 등 원활한 선물 배송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전국의 택배 물동량 흐름을 관리하는 비상상황실도 가동한다. CNB가 택배업계 빅3(한진·CJ대한통운·현대로지스틱스)의 ‘배송 전쟁’을 취재했다. (CNB=이성호 기자)
한진, 본사 임직원 현장지원·종합상황실 운용
CJ대한통운, 인력 대폭 확충…안전 배송 총력
현대로지스틱스, 택배차량 5000여대 추가 투입
종합물류기업 한진은 오는 9일부터 설 명절 특수기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한다.
한진은 택배물량 증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9일부터 명절 이후인 23일까지 15일간을 비상운영기간으로 정했다. 차량 확보 및 분류 인력 충원과 함께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급증하는 물량에도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물량 집중기간인 9일~11일까지 일 최대 120만박스 이상의 물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이 기간 동안 본사 임직원 200여명을 택배현장에 투입해 분류작업·집배송 및 운송장 등록업무 등을 지원키로 했다.
설 선물 배송에 인력 및 장비를 집중할 수 있도록 15일 개인택배 접수를 마감하고, 연휴 전날인 17일까지 정상 배송한다.
한진 측은 “설 특수기간에도 최상의 택배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본사 인력지원은 물론, 투입 가능한 모든 장비와 차량을 현장에 우선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물량 집중 기간을 피해 2월 첫째 주에 택배를 발송하면 안전하고 정확하게 선물을 전달할 수 있으며, 예약 및 상담은 택배 홈페이지에서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은 2일~25일까지 약 4주간을 설 선물 특별수송기간으로 선정하고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협력사 차량을 추가로 투입하고 콜센터 상담원과 상하차 인력을 평상시 대비 20% 가량 늘렸다. 택배차량을 사전에 정비하고 제설장비와 체인을 갖춰 폭설 등에 대비함은 물론 신선식품의 경우 얼지 않도록 상온에 보관하고 가급적 빨리 배송한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물동량이 급증하는 기간에는 사무직 등 비(非)현장인력들도 택배 현장 지원에 나서는 등 원활한 선물 배송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지난달 22일부터 설 특별 수송시스템을 본격가동하고 있다.
오는 17일까지 약 4주간을 특별 수송기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대 측은 설 물량이 오는 10일경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비해 5000여대의 택배차량을 추가 투입하고 본사 직원 800여명이 현장 지원에 나선다.
터미널 분류인력과 고객만족실 상담원도 각각 50% 늘렸고 24시간 비상상황실을 운영하며 전국 85개 지점과 1000여 대리점에 대한 긴급 배송지원도 실시한다.
한편 택배사들에 따르면, 2월은 택배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주소를 정확히 적고 운송장에 가능한 모든 연락처를 기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받는 사람의 일정을 미리 확인하고 보내는 것이 좋다. 과일류는 낱개로 에어캡, 종이 등 완충재를 써서 포장하고, 한복 등 특정 일자에 맞춰서 받아야 하는 물품은 가급적 여유있게 앞서 보내는 것이 안전하다.
택배기사의 방문을 기다릴 여유가 없는 경우, 집 근처 가까운 편의점 택배를 이용해 접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CNB=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