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강우권 기자) '음악도시 창원'을 표방하고 있는 창원문화재단이 30일 오전 인재진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 총감독을 초청해 직무 종사자 전문교육을 마련했다.
이번 교육은 직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했으며 일부 언론사 관계자들도 인 감독의 강의를 경청했다.
인재진 감독은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 총감독으로 2004년 첫 해 그때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재즈페스티벌을 기획, 1만명의 관객을 유치했다. 2013년 10주년 행사 때는 27만 명이 자라섬을 찾아 전국적 명소가 됐으며 지역축제를 전국화, 세계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초청강의에 앞서 신용수 대표는 “인재진 감독은 일본이 80년 걸린 재즈페스티벌을 인감독은 10년만에 정착시킨 분” 이라고 소개 한뒤 “창원문화재단 역사에 있어서 오늘이 매우 의미 있는 날로 기억될 것이다" 고 강조했다.
인 감독은 ‘음악도시 창원‘이 성공하려면 첫째, 상징적 공간이 필요하고 둘째, 컨텐츠가 유통되고 생산되는 기초를 다져야 하며 셋째, 음악과 관련된 사람-장르와 트렌드에 실력 있는 전문기획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인 감독은 음악과 관련한 역사적 배경이나 인물이 있으면 일을 진행하는데 훨씬 유리하고 힘을 모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 감독은 "일 추진에 있어 동력을 실어주는 게 중요한데 주민들의 동의가 있으면 훨씬 추진이 빠르고 쉽게 된다" 고 말했다.
*애정과 열정은 축제의 성공요인
그러면서 인 감독은 “축제가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는 ‘애정과 열정‘이라고 강조하고, 애정과 열정이 있으면 예산이 모자라고 시설이 조금 빈약해도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하고 3~5년 정도 지나면 성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홍수가 나면 가라 앉는 자라섬에 재즈 페스티벌을 하겠다고 나서자 주변에서 미쳤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고. 처음에 3억의 예산으로 출발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축제가 성공을 거두고 방문객들이 늘어나 지난해에는 27만여명이 축제현장을 찾았다. 누적방문객은 무려 140만여명. 인구 6만 2천명이 조금 넘는 가평군을 전국적인 명소로 알리는데 인감독이 일등공신이었음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또 페스티벌 규모가 커져 올해는 예산만 25억원에 이른다.
*지역축제는 지역주민의 관심 있어야 성공
"지역축제는 지역사회와 주민으로부터 관심을 받아야 성공합니다.” ‘재즈 막걸리’, ‘재즈 와인’ 등을 선보이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주민들의 자부심으로 자리 잡았다고 인감독은 자평한다. 70넘은 할머니도 재즈에 대해서 잘은 몰라도 가평군의 축제라는 사실을 안다는 것. 인 감독은 이것이 별게 아닌 것 같아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역 축제에 대해 남녀노소가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축제의 성공을 좌우하는 버팀목이 된다고 강조한다.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은 문화체육부가 지정하는 ‘2014년 대한민국 최우수축제‘로 선정됐고, 아시아최고의 재즈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3명의 직원이 지금은 11명으로 늘어났고, 축제 때 자원봉사자만도 750여명이나 된다.
인 감독은 지자체들이 소극장을 활성화해서 ‘창작발전소’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자기 분야에서 가장 많은 실수와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 바로 ‘전문가’라고 정의한 인감독은 이제야 하면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좀 알 것 같다고 했다.
인 감독의 활약은 국내에만 한정되지는 않는다. 지난해 12월1일부터 7일까지 독일 총 7개 지역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재즈코리아 페스티벌 2014’에서도 오프닝 공연의 총 지휘를 맡아 한국재즈의 매력을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 선보이며 음악적 개성과 다양성을 한층 확대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지난 2009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휴발리에 훈장을 받을 정도로 국내보다는 해외에 더 유명세를 떨치고 있고,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아리랑’을 열창한 세계적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은 인재진 감독의 부인이다.
인 감독은 2013 제10회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에서 주는 특별상 이야기, (사)문화다움(이사장 강준혁)에서 선정한 ‘ 2014 문화다움기획상 131’을 각각 받았다. 국제적 네트웍이 거의 없었던 20여년전 공연계에 투신해 어려운 과정을 감내하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재즈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담은 ‘청춘은 찌글찌글한 축제다’ 의 저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