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강우권 기자) 경남 시․군교육장협의회 일동은 29일 성명서를 내고 '홍준표 지사는 교육원로 성기홍 교육장에게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하라' 고 요구했다.
이날 경남지역 18개 시군교육장 일동은 성명서를 통해 "28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김해시청에서 경남교육의 원로인 성기홍 교육장에게 행한 '지사가 말하는데 중간에서 건방지게 자르느냐’는 발언에 충격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교장, 경남교육청 교육국장을 거쳐, 교육자로서의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며 오는 2월말 명예로운 정년퇴직을 앞둔 교육계 원로이다" 며 "우리는 경남도민에게 초미의 관심사인 무상급식 문제에 대한 성기홍 교육장의 발언은 지역교육장으로서의 당연한 책무라고 생각한다" 고 설명했다.
경남 시․군교육장협의회에 따르면 홍준표 지사는 28일 김해시를 방문해 가진 기관장 간담회에서 "'경남교육청 불용 예산 중 절반 정도를 무상급식비로 사용하면 된다'고 발언했다" 며 "그 자리에 있던 성기홍 김해교육장은 '나도 무상급식에 대해 말할 기회를 달라. 그렇지 않으면 말씀을 그만하시라" 고 요구해 발단이 됐다.
아울러 교육장 협의회는 "지사가 특정 지역에서 학교급식 문제로 연일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박종훈 교육감에게 ‘탄핵 대상’ 운운하며 도를 넘어선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며 "'여민동락’의 초심으로 돌아와 경상남도교육청과 무상급식 문제를 포함한 제반 문제에 대해 소통을 강화하고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를 바란다" 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장수 도지사 비서실장은 “선출직 교육감도 아니고 교육 일선에 계신 분들이 이런 식으로 사실을 왜곡해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며 "김해시순방 공식 환담에서 성교육장이 먼저 지사의 말을 가로막고 말을 그만하라고 한 것이고, 남의 말을 가로막고 방해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도의회 의결내용을 제대로 알고 하는 말씀이냐, 논쟁하러 여기 온 것이 아니다, 그럴 거면 회의장에 들어오지 마시라고 한 것이다" 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날 성교육장이 오히려 '내가 지사 부하냐' 고 고함을 지른 것이다" 며 "환담장에 동석했던 기관장과 도의원들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왜곡하고 있다“ 고 밝혔다.
한편, 정실장은 “도지사는 도의 통할대표권을 가진 도 행정의 최고책임자다. 시군순방 공식 환담에서 지사 말을 가로막고 말 그만하라고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며 "정작 사과를 해야할 사람은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은 성교육장이다“ 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정실장은 "교육청이 도와 대등한 기관이라고 주장한 교육감의 발언과 '내가 지사 부하냐' 고 고함을 친 김해교육장의 발언은 동일선상에 있다. 그렇다면 행동도 말과 같이 해야 한다. 대등한 기관이라면서 교육청 고유사무이자 교육감 공약사업인 무상급식 예산을 도에 의존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며 "도의회가 의결한대로 교육청 예산으로 무상급식을 집행하면 되는 일을 가지고 여론을 호도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교육자의 자세가 아니다" 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