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최원석 기자) 미얀마의 첫 민간 대통령으로 민주화와 세계 인류문화 발전에 크게 공헌해 온 떼인 세인(Thein Sein·사진) 대통령이 부산대학교로부터 명예철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부산대는 김기섭 총장이 오는 31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미얀마 수도인 네피도에 위치한 대통령궁을 방문해 미얀마의 민주적 개혁, 개방과 더불어 경제·사회 분야에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킨 떼인 세인 대통령의 지도자로서의 업적을 인정해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미얀마 양곤공과대 및 질병관리센터와의 국제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부산대의 현지 방문 일정에 맞춰 추진된다. 학위 수여식 후 부산대 총장단은 양곤에 머물고 있는 부산대생 해외봉사단을 격려 방문하고, 교류대학인 다곤대를 찾아 교육협력관계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한편, 미얀마는 1962년 군사 쿠데타 이후 50여 년간 극히 폐쇄적인 군사독재가 진행돼 왔으며, 군사정부의 통치 아래 정치적 탄압과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돼 왔다.
2011년 취임한 떼인 세인 대통령은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한 개혁과 개방에 앞장섰으며, 정치적 자유화와 인권 개선,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받아들인 개혁 조치 등 확고한 리더십으로 국민들의 신망을 얻었다. 취임 1년만인 2012년에는 미국 타임지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떼인 세인 정부는 경제특구법과 외국인투자법을 정비하고, 환율제도를 시장경제식으로 바꿔 해외투자의 길을 여는 한편, 전력, 도로, 주택과 일자리, 공무원 월급 인상 등 국민생활 안정을 위한 체감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지지층을 두텁게 했다.
출범 이후 정부는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지와 회동하고 정치범들을 석방한 한편,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평화적 집회와 시위행진법 시행, 소수민족 반군들과의 평화협정 체결, 공정한 보궐선거 실시 등 정치적 자유화를 이루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또한 그동안 서방을 제재하고자 이어온 친중 구도를 탈피하고, 미국, 유럽연합 등과의 관계를 정상화함으로써 자국에 대한 국제적 제재 해제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다.
오랜 기간 인권 유린과 야당 탄압으로 국제적 위상이 추락했던 미얀마는 떼인 세인 대통령의 혁신적인 국가 운영 정책으로 국제사회뿐만 아니라 국가 내부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앞서 부산대는 미얀마의 개혁·개방 정책과 정치적 자유화에 이어질 경제적 잠재력을 인정해 지난해 9월 미얀마 다곤대와 교육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교류 활성화와 양국 우호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떼인 세인 대통령에 대한 이번 명예박사학위 수여는 미얀마에 대한 선제적 우호관계를 형성하고, 향후 미얀마 각 대학 및 기관들과의 교류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