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세계적인 극작가 뒤렌마트의 ‘노부인의 방문’을 원작으로 한 이 연극은 원작의 명성을 바탕으로 연출자의 뛰어난 연출능력,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에 힘입어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빈곤에 시달려 희망을 잃고 몰락해가는 소도시 귈렌 시민들은 큰 부자가 돼 수십년 만에 고향을 방문한 노부인 클레어 자하나시안에게 기부할 것을 요청한다.
시민들은 노부인의 옛 연인이었던 알프레드 일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노부인은 1000억원을 기부하는 대신 알프레드의 목숨을 빼앗기를 요구하고, 시민들은 처음 이를 거부한다. 하지만 시민들은 차츰 돈과 양심 사이에서 갈등하다 정의란 이름으로 끝내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노부인은 약속한 1000억원을 내놓는다.
‘방문’이 상영 중인 삼일로창고극장은 서울시에 등록된 소극장 중 가장 오래된 곳으로 개관40주년을 맞았다. 무대와 가깝게 마주한 관객들은 배우들의 호흡을 직접 느끼면서 방문이 던지는 뚜렷한 주제의식과 메시지에 공감하는 등 이 작품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방문’ 공연은 내달 15일까지 이어지며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