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강우권 기자) 지구 온난화와 같은 기후변화가 요즘 화두로 떠오르면서, 여기에서 가장 민감할 수 있는 산업을 들자면 농업이라는 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다행스럽게 범지구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어 그 결과에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이 최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과수 안전재배지대 연구와 연계해 남부지방에서 재배가 가능한 아열대 작물을 선발한 결과, ‘패션프루트’를 시설 재배할 경우 기존 과일 못지않은 소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아열대작물이면서 16brix이상의 높은 당도를 가진 ‘패션프루트’를 도내 일부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재배한 결과, 재배방법만 보완한다면 소득 작물로 충분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품질과 수량성을 높일 수 있는 재배방법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과실은 노지에서 재배할 경우, 5월에 정식해 서리가 내리는 10월에 수확을 마치는 작물이다.
꽃이 피고 수확까지 70일 정도의 장기간 동안 양분관리가 필요하고, 수형 관리도 어려운데다 경남 지역의 계절 특성상 월동이 불가능한 문제점이 있다.
이를 개선하면서 품질과 수량성을 높일 수 있는 재배방법이 ‘패션프루트 하우스 재배’이다.
도 농업기술원 수출농식품연구과에서 실시한 ‘패션프루트 하우스 재배’연구는 농가에서 이 과실을 재배하고자 할 때 필요한 기준을 마련하였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는데, 연구 결과에 대해 요약하자면, 우선 시설하우스 내에 심은 패션프루트의 수형 관리는 일문자형으로 하는 것이 가장 좋았다.
주지를 1.8m높이에서 적심(끝 부분을 자름)을 하고, 잎마다 나오는 측지(부주지)중 한 개는 오른쪽에, 다른 한 개는 왼쪽으로 유인을 한 후, 부주지가 3m 길이까지 크면 적심을 한다. 부주지에서 나온 측지(결과지)는 땅쪽으로 내려가게 두면 된다.
결과지에 꽃이 피면 붓으로 꽃가루를 묻혀 인공수분을 시키면 4일 정도 지나 착과가 확인된다.
또 패션프루트 하우스 재배에서 특이할 사항은 용기재배다. 용기재배는 토지 이용률을 높이고 집약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이점이 있다.
이번에 수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용기(8리터 크기)에 심은 패션프루트 나무와의 간격은 60cm로 하였을 때가 착과율이 44%이상으로 가장 높았으며, 수량성도 좋았다.
패션프루트 과실의 1개당 평균무게는 60g 정도였고, 달걀모양의 보라색으로 변하면 저절로 땅에 떨어진다.
농업기술원 김영봉 박사는 “패션프루트가 아직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재배가 어렵지 않고 가격도 좋은 편이다" 며 "수확은 땅에 떨어진 과실을 소쿠리에 달걀 담듯이 주우면 되는 재미도 맛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