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기자 | 2015.01.19 17:03:29
(CNB=최원석 기자) 집을 찾지 못하고 추위에 떨고 있는 치매 걸린 할머니를 발견해 가족에게 인계한 집배원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부산지방우정청 의령우체국 강신괴(44) 집배원.
의령우체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10시 40분경 심모 할머니(의령읍 중동리 거주)의 손자가 김태욱 의령가례우체국장에게 “할머니가 집을 나가신 것 같은데 집을 찾지 못하시는 것 같다. 직원들이 할머니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우체국 집배원의 협조를 요청하는 긴급한 전화를 했고, 의령가례우체국은 이 사실을 즉시 의령우체국에 알렸다.
의령우체국에서는 즉시 전 집배원에게 SMS 문자로 할머니 인상착의를 알려줬으며, 할머니 거주지 인근에 배달하는 집배원에게는 개인별로 전화해 우편물 배달시에 할머니를 찾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경에 치매할머니가 집에 없는 것을 확인한 가족들이 경찰서에 신고를 한 상태였고, 의령경찰서에서도 다방면으로 찾고 있었다.
다행히 가례면 지역의 배달을 담당하는 강신괴 집배원이 오전 11시경에 할머니 거주지와 약 3km 떨어진 수성리 마을회관 근처에서 배회하고 있는 할머니를 발견해 가족에게 인계했다.
이날 의령우체국의 신속한 대처와 강신괴 집배원의 도움으로 추운 날씨로 발생할 수 있었던 인명사고를 막게 된 것이다. 의령경찰서에서는 주민을 보호한 강신괴 집배원에게 19일 감사패를 전달했다.
강 집배원은 1996년 입사해 19년째 집배업무를 하고 있고, 평소 365봉사단에서 꾸준히 선행을 펼치고 있다.
그는 “내가 아니더라도 누구라도 했을 일입니다. 주변에 도와줄 일이 있으면 다음에도 당연히 도울 것입니다”고 말했다.
의령우체국 강연희 우편물류과장은 “집배원들이 우편물 배달이라는 힘든 업무 속에서도 화재예방과 주민불편신고에 앞장서고 있다”며 “특히, 의령우체국에서는 집배원을 통한 부처간 소통과 협업을 통한 행정효율 향상을 위해 2013년 10월에 의령군청과 ‘맞춤형 민원복지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해 우체국이 정부 3.0에서 강조하는 부처간 협업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