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10일 신격호(93)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72) 롯데홀딩스 사장 사이에 경영 방침을 둘러싼 대립이 있었다며, 신격호 회장이 결국 쓰쿠다의 노선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쓰쿠다 사장은 스미토모(住友)은행(현 미쓰이 스미토모은행) 출신으로 2009년 롯데홀딩스 사장으로 취임했으며, 신 총괄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닛케이는 “임원 인사는 모두 신 총괄회장의 결정 사항이기에 (신동주씨 해임도) 신 총괄회장 의향에 따른 것임은 틀림없다”는 한국 롯데 관계자의 말을 소개하고, “한일 양국에서 산적한 과제가 많은 가운데, 이번 인사에는 혼란을 조기 수습하고 사업을 다시 일으키려는 신 총괄회장의 의욕이 반영된 것 같다”고 평했다.
또, 이 관계자가 신 총괄회장의 차남으로 롯데의 한국 사업을 맡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간 ‘형제갈등’은 이번 인사와 관계가 없다며, 그 이유로 “해임후에도 신동주씨의 그룹 회사 지분은 변함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한편,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는 지난 8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내용을 결의·승인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26일자로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 등 일본 롯데 자회사 3곳의 직책에서 모두 해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