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기자 | 2015.01.09 22:18:04
(CNB=최원석 기자) 부산 온 종합병원(병원장 정근)은 2013년부터 1년 6개월간 참여했던 보건복지부의 ‘포괄간호서비스(보호자 없는 병원) 시범사업’을 성료하고, 이달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정한 ‘포괄간호서비스 수가 시범사업’ 의료기관으로 지정됐다고 9일 밝혔다.
특히 온 종합병원은 부산지역에서 최초로 지정됐고, 현재 부산은 물론 울산을 비롯한 경상도 지역에서 유일하게 시범사업 의료기관으로 지정돼 지역 의료계의 큰 주목받고 있다.
기존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은 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간병비 등 국민 부담이 큰 3대 비급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2013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시행했다. 시범사업 초기부터 참여한 온 종합병원은 그동안 정부지원을 받아 간호인력을 확충하고 팀 간호체계를 도입했으며, 장비와 시설을 보완해 병동환경을 개선하는 등 보호자가 없어도 안심할 수 있는 병동운영 시스템 구축으로 지역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다.
‘포괄간호서비스’는 간병인이 아닌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보조인력이 팀을 이뤄 간호 및 간병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든 의료적 입원서비스는 팀에 의해 제공되며, 사적 고용간병인이나 보호자는 병실 내 상주하는 게 제한된다. 특히 온 종합병원은 병실별, 병상별 전담간호사제를 시행하고 중환자실, 준중환자실, 공동간병인실 등과의 유기적 운영을 통해 모범적인 시범병원으로 인정받았다.
온 종합병원 정근 병원장은 “그동안에는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새롭게 시작되는 수가 시범사업 참여를 쉽게 결정할 수 없었지만 지난 2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민들에게 보다 전문적인 포괄간호서비스 제공으로 의료의 질을 높이겠다는 각오로 다시 신청하게 됐다”며 “지난 1일부터 인력과 시설을 재정비해 1주일간 시행해 본 결과, 의외로 시범 병동에 입실하려는 환자가 대기를 하고 있을만큼 본인부담에 대한 거부감없이 호응을 얻고 있어 향후 시범병동 확대를 적극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포괄간호서비스 수가 시범사업’은 지난 2년간의 시범사업 운영 경험을 토대로 정부지원이 아닌 입원료 형태로 수가 보상이 이뤄진다. 시범 병동의 병상에는 기존 입원료 대신 새로운 ‘포괄간호병동입원료’가 산정되며, 포괄간호료는 병원 간호사 인건비, 재료비, 그로 인해 발생하는 관리비 등 병원 원가조사를 토대로 정해졌다. 인건비에는 4대 보험료 등 실제 지급되는 인건비 내역이 포함됐고, 정책가산이 더해졌다.
시범병동에 입원한 환자의 본인부담금은 통상 입원환자 본인부담률을 동일하게 적용하며 포괄간호병동입원료 수가의 20%를 환자 본인이 부담하게 된다. 예를 들면 종합병원 시범병동 6인실에 입원한 경우 환자의 본인부담금은 약 3300~6600원 정도 증가한다.
9일 현재 2015년 ‘포괄간호서비스 수가 시범사업’에 지정된 의료기관은 부산 온 종합병원 이외에 삼육서울병원, 부천세종병원, 목포중앙병원, 수원윌스기념병원, 목동힘찬병원, 안양윌스기념병원 등 7개에 불과하다. 향후 인하대병원이 15일부터 참여할 예정이며, 건보공단은 2월까지 20여개 민간의료기관이 추가로 지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