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서울 지역의 평균기온은 영하 2.9도로 2013년 12월 평균 영하 0.2도 보다 2도 이상 낮아 추운 날씨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됐다.
날씨 호재와 더불어, 서해에서 잡히는 대구 어획량이 늘며 전반적인 가격이 하락한 점도 대구 매출액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동, 서, 남해 삼면에서 어획되는 대구는 같은 어종이지만 서식지에 따라 동해와 남해를 오가는 ‘동남해 대구’와 서해에서 잡히는 ‘서해 대구’로 나뉘며, ‘서해 대구’는 ‘동남해 대구’보다 크기가 다소 작은 마리당 700g 내외로 주 산란지는 중국 해역이다.
한류성 어종인 대구의 어획량 증가는 최근 몇 년 사이 이상기온으로 서해안에 냉수대가 자리하며, 기존 대구의 대표 산지인 ‘동남해’보다 ‘서해’에서 잡히는 물량이 크게 늘어난 탓이 크다.
현재 전국의 산지 위판장 중 가장 많은 대구가 거래되고 있는 곳은 서해안에 위치한 ‘보령 수협’으로 지난달 총 1143톤의 대구가 거래됐으며, 이 같은 거래 물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1% 가량 늘어난 수치다.
2010년 12월만 하더라도, 보령 수협의 대구 위판 물량은 119톤에 불과했으나 4~5년 만에 10배 가까이 늘며 12월 기준 전국 최대 위판 물량을 기록 중이다.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에 가격도 저렴한 ‘서해 대구’의 어획량이 증가하다보니, ‘동남해 대구’를 포함한 전체 대구 어획량이 줄어도 대구 가격이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보령 수협의 위판 물량을 포함한 전체 대구 위판 물량은 2177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2743톤보다 20% 이상 줄었으나, kg당 위판 가격은 2885원으로 지난해 3001원보다 3.9% 하락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달 전체 대구 매출 중 700g 내외 작은 사이즈 대구의 매출은 81.7% 신장해, 전체 대구 매출 신장률(63.7%)을 웃돌았다.
롯데마트 측은 취급하는 대구 물량 중 서해 대구의 비중은 70% 가량이라며, 군산 앞바다 부근에 새로운 대구 어군이 발견되는 등 앞으로도 서해 대구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CNB=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