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강우권 기자) 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에 천연기념물 제203호 재두루미 300여 마리가 찾아와 월동하고 있다. 매년 100~200여 마리가 월동하는 재두루미가 지난해 12월 개체수가 꾸준히 늘어 300여 마리로 증가했다. 주남저수지에 재두루미 개체수가 늘어난 원인은 우리나라 최대 월동지 철원지역의 폭설로 먹이 채식이 곤란해지면서 일부가 남하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창원시에서 지속적인 먹이주기로 안정적인 먹이공급으로 재두루미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창원시에서는 주남저수지 재두루미 먹이터인 백양들녘에 하루에 80kg벼를 뿌려주고 있다. 3년 전부터 (사)한국조류보호협회 창원지회 재두루미 먹이나누기도 재두루미 월동환경 개선에 한몫을 하고 있다. 또 저수지에 수심이 내려가면서 안전한 잠자리 확보도 재두루미 기여하고 있다.
재두루미는 몸길이 127cm의 대형 두루미로 암수 외모는 같다. 앞 목 아랫부분 3분의 2는 청회색이며, 몸무게는5~8㎏ 정도다. 날개를 활짝 폈을 때 길이는 220cm나 된다. 머리와 목 뒤쪽은 흰색이며, 눈 주변 드러난 피부는 붉은색이다. 목 앞 쪽과 몸 전체가 회색이며, 날개부분은 밝게 보인다. 다리는 분홍색이며, 날 때 날개깃은 검게 보인다. 튼튼한 부리로 땅을 파서 풀뿌리와 다년생 식물의 알뿌리를 캐먹고 벼 낟알, 어류, 갑각류 등을 먹는다.
한편 주남저수지에는 재두루미에 이어 큰고니 1,700여 마리도 찾아와 장관을 연출한다. 큰고니는 우리나라에 4,000~5,000여 마리가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겨울철새로 천연기념물 제201-2호 지정 보호하고 있다. 매년 500~600여 마리가 월동하는 큰고니가 지난해 급증하여 주남저수지를 찾는 탐조객의 사랑을 독차지 한다. 큰고니가 주남저수지로 대거 이동한 원인은 낙동강하구의 월동환경의 악화가 원인이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주남저수지 골칫거리인 연꽃군락이 큰고니 먹이로 활용하면서 큰고니 개체수가 급증했다. 큰고니는 내륙습지에서는 저수지 바닥에 풀뿌리와 줄기를 즐겨먹는다. 여름철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던 연꽃이 겨울철에는 큰고니의 좋은 양식이 되고 있다. 그 외 주남저수지에는 큰기러기, 쇠기러기, 청둥오리, 고방오리, 민물가마우지 등 15,000여 마리의 겨울철새들이 월동하고 있다.
주말이면 재두루미와 큰고니의 장관을 촬영하기 위해 전국에서 수십 명의 사진작가들이 찾아온다. 재두루미와 큰고니의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관광객도 덩달아 늘고 있다. 학생들의 방학을 맞으면서 주말에는 5,000여명의 탐조객이 주남저수지를 찾고 있다. 겨울철새들 방문이 늘어나면서 주남저수지가 새롭게 생태관광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