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강우권 기자) 경남대학교(총장 박재규)는 16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국립고궁박물관 공동 주최로 ‘돌아온 문화재 총서 2’ 출판기념회 및 특별강연회를 개최했다.

문화재청 후원으로 열린 이번 출판기념회는 제1책 ‘경남대학교 데라우치문고 조선시대 서화’와 제2책 ‘경남대학교 데라우치문고 간찰 속의 조선시대’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내년 2월 22일까지 열리는 특별전 개막식도 함께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서는 경남대학교 박물관이 일본 야마구치현립대학으로부터 기증받은 자료에 대한 문화재적 가치와 그 중요성을 인정해 ‘돌아온 문화재 총서 2’를 발간하게 되었으며, 아울러 ‘고국으로부터 돌아온 데라우치문고’ 특별전 및 강연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이날 강연회에서는 1995년 11월 11일 야마구치현립대학교(당시 야마구치여자대학) 소장 데라우치문고를 경남대학교로 기증을 성사시킨 주역이었던 경남대학교 박재규 총장과 당시 야마구치여자대학 학장이었던 다카야마 오사무 전 학장이 직접 참가했다.

박재규 총장과 다카야마 오사무 전 학장은 데라우치문고의 기증 과정과 그 의미 등을 소개했으며, 총서 집필진도 참석하여 데라우치문고가 갖는 역사적ㆍ사료적 의미 등을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이 자리에서 박재규 경남대 총장은 기증을 이끌어 내기까지의 어려웠던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박 총장은 “이 일이 성사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던 고 김영광 의원, 고 임창순 문화재위원장, 고 박종대 전 경남대 박물관, 그리고 가와무라 다케오 일본 중의원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데라우치문고 기증을 이끌어 낸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이와 유사한 일을 진행시킬 때 무엇보다 신중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카야마 오사무 전 학장은 “기증된 데라우치문고가 잘 꾸며진 전시실에 전시된 것을 보고 경남대학교로의 기증을 무엇보다 잘 한 일이었다고 다시 한번 확신했다.”며 “박재규 총장께서 보여준 진심이 이 일을 성취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으며, 데라우치문고를 경남대에 기증하고 얻은 것은 ‘우정’과 ‘신뢰’였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경남대학교가 꾸준히 발행하고 있는 한마고전총서의 번역을 담당했던 하영휘(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교수), 이동국(예술의 전당 서울 서예박물관 부장),  윤진영(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이 경남대학교 소장 데라우치문고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어 ‘고국으로부터 돌아온 데라우치문고’ 특별전 개막식이 거행되었으며, 경남대 박재규 총장과 다카야마 오사무 전 야마구치현립대학 학장에 대해 그 공로를 인정하여 국외소재문화재재단(안휘준 이사장)으로부터 감사패 증정식도 있었다.

이번 특별전은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2015년 2월 22일까지 2개월 동안에 걸쳐 진행되는데, 여기에는 경남대학교에 소장되어 있는 데라우치문고 중 이번 총서 주제와 관련된 문화재 12점이 전시된다.

경남대학교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데라우치문고는 16세기에서 19세기에 걸친 조선 문인학자들의 편지, 글씨, 시, 그림을 비롯해 궁중관계 자료 98종 135책 1축(1,995점)을 소장하고 있는데, 이중 <기원유한지예서첩>은 2010년에 보물 1682호 지정됐으며,  문고 전체가 경상남도유형문화재 509호로 지정돼 있을 만큼 문화재적으로나 사료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