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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한민국 상장사에 주주는 없었다?

오너 리스크’에 무방비…주주들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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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진우기자 |  2014.12.02 11:42:18

▲이진우 경제부장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삼성SDS 상장을 비롯해 삼성그룹주가 단연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또한 삼성그룹이 계열사 매각과 자사주 매입 등을 전격적으로 발표하고, 또 이것이 그룹의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급등세를 보이는 등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아쉬운 점이 한 가지 눈에 띈다. 삼성그룹 입장에서 볼 때 어쩌면 ‘계륵’과 같은 존재로 평가받던 화학과 방산 부문의 4개 계열사가 한화그룹으로 매각되자, 상장사인 삼성테크윈은 지난달 26일 하한가까지 급락한데 이어 나흘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런데도 ‘오너 리스크’에 직격탄을 맞은 주주들은 어느 누구에게도 주가 폭락에 대한 손실을 하소연할 데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이번 삼성그룹의 행보에 대해서 “오너일가를 비롯한 경영진의 일방적인 결정에 주주들이 무방비로 리스크에 직면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꼽으면서 “그간 정보력에서 앞서 있던 기관투자자들조차 이번 사태에서는 속수무책인데, 개인투자자들의 경우엔 그야말로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삼성이 계열사 매각이라는 경영상 중대한 결정을 하기에 앞서 이를 주주들에게 사전에 알리고 왜 매각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충분히 납득시키는 과정이 부족했다. 이러니 주주들에게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서 “결국 이런 요인들 때문에 국내 주식이 저평가 되고 있다. ‘오너 리스크’에 따른 이익은 오히려 오너 일가가 챙겨가고 다수의 투자자들은 그대로 위험에 노출되는 환경 탓”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모든 회사의 경영진이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가면서까지 경영을 할 수는 없다. 다만 회사와 관련한 중대한 의사결정을 할 때는 사전에 주주들에게 이를 알리고 설득함으로써 이해를 시키는 과정이 있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 이미 결정을 내리고 발표를 한 후에라도 기업설명회 등을 열어 투자자들을 납득시키고 불안감을 달래주는 최소한의 노력을 보였어야 했다.

아무리 주식회사가 다수결 원칙이라지만, 소수 주주의 의견이 무시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특히 국내 재벌들의 오너일가와 경영진들이 계속해서 중대한 의사결정을 이런 식으로 내리면서 주주들을 제대로 납득시키지 못한다면, 결국 장기적으로 볼 때 ‘오너 리스크’에 대해서는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말로만 자신들의 기업이 주가가 저평가 됐다고 푸념하지 말고,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CNB=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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