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최원석 기자) 겨울패션의 대표적 상품인 ‘코트’와 ‘패딩’, 이 두 상품 간의 올 겨울 트렌드를 이끌기 위한 주도권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올 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몇 해전부터 큰 인기를 모았던 프리미엄 패딩과 ‘다운’과 같은 방한상품보다 패션이 강조된 코트 상품들이 더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실제,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는 패딩·다운과 코트의 매출 비중이 7:3 이었으나, 현재 5:5 의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현상은 과거 2010년 12월부터 2013년 2월 사이의 겨울과도 큰 차이가 난다. 이 기간은 평년보다 기온이 2~3도 낮은 기록적인 한파를 보였던 때로서, 패딩·다운의 매출 비중이 코트와 비교해 무려 9:1 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바뀌었다.
이와 상반된 기상예보가 나오자, 업계에서는 가볍게 입을 수 있는 코트 상품을 대거 출시해 벌써부터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여기에 야상점퍼나 무스탕도 덩달아 인기를 끌어 올 겨울은 말 그대로 ‘가벼운’ 패션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때문에 프리미엄 패딩과 다운상품들도 변하고 있다. 프리미엄 패딩은 부담스런 두께를 줄이고 라인을 살린 상품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으며, 기존의 우수한 방한기능을 앞세운 두툼한 ‘헤비다운’도 가볍고 활동성이 좋은 ‘라이트 다운’으로 대체하는 추세다.
업계는 이 두 상품군의 실적에 더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업환경이 갑자기 변한만큼, 실적이나 재고 수준의 향방을 예측하기 쉽지 않은 게 그 이유. 이에 패딩과 다운 상품들은 전년 수준으로 맞춘 재고를 벌써부터 파격적인 할인판매에 돌입했고, 코트 상품도 이에 질세라 올해 트렌드를 앞세워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맞춰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서도 각종 패딩·다운부터 코트 상품까지 다양한 겨울패션을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7일까지 ‘쟈딕앤볼테르’, ‘DKNY’ 해외패션 브랜드가 일제히 시즌오프에 들어가 겨울패션을 최대 40% 할인판매하며, 롯데 부산본점은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 간 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해외패션 패밀리 세일’을 진행해 LF 브랜드인 ‘막스마라’, ‘까르뱅’ 등이 참여해, 프리미엄패딩과 코트, 야상 등 다양한 겨울패션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김영우 선임상품기획자는 “올 겨울 기온 예측이 몇 년 간 지배해온 패션트렌드를 바꿔놓고 있다”며 “이에 따라 업체 간에는 주도권을 뺏고 지키기 위한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는 사이 소비자들은 품질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