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최원석 기자) 관세청 부산본부세관은 김장철을 앞두고 중국 칭다오(청도)항에서 12억원 상당의 건고추 180톤을 부산항 등으로 반입해 베트남 등으로 중계무역 수출하는 것으로 신고한 후, 실제로는 수출하지 않고 국내로 밀수입한 조직을 적발해 이중 2명을 관세법위반으로 구속하는 등 5명을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건고추는 냉동컨테이너가 아닌 일반컨테이너를 이용해 수입함으로써, 운송기간중 상온에 노출돼 곰팡이가 발생하는 등 식품검역에서도 부적합 물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 조직은 중국에서 들여온 건고추를 국내로 수입통관하지 않고 외국으로 다시 수출하는 것처럼 세관에 신고한 후, 물품을 반출해 선적부두로 운송하지 않고 다른 장소로 옮겨서 고추를 빼내고, 대체물품을 채워 넣은 후 선적부두로 반입해 위장 수출하는 수법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인 범행수법을 보면, 이들은 지난달 28일 부산 영도구 소재 보세창고로 반입된 중국산 건고추 24톤을 베트남으로 중계무역 수출하는 것처럼 세관에 신고한 후, 보세창고에서 반출한 물품을 수출 선적을 위한 부두로 운송하지 않고, 사전에 선정해 놓은 경남 양산 소재 공터로 운송해 컨테이너에 적입된 건고추를 빼내고 화장지 등을 채워 넣는 이른바 ‘바꿔치기 수법’을 사용해 밀수입하려다 범행 현장까지 미행한 세관직원 들에 의해 검거됐다고 세관 측은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밀수조직은 밀수입 장소 물색, 보세운송, 적출작업, 국내 운송 및 판매 등 각자 역할을 사전에 분담하고, 대체품으로 사용할 화장지 5팔레트 물량을 미리 준비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세관은 이들 조직이 같은 방법으로 밀수입하고자 인천항 등에 반입한 건고추 48톤을 확인하고 추가 압수하는 등 중국산 건고추 총 180톤의 밀수입을 적발했으며, 이는 4인 가족 기준 약 10만 가구에서 김장이 가능한 양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