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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자회사 대우증권 등 수백억 골프·콘도회원권 구입 ‘도마위’

금융공공기관 총 1003억 사용…예산 낭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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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14.11.06 16:35:35

▲금융위 산하 공공기관 골프·콘도회원권, 숙소·연수원 보유 현황(자료=김기식 의원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공공기관들이 골프회원권과 콘도회원권 구입에 총 1003억63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김기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금융위원회·금융공공기관·국책금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골프·콘도회원권 보유현황’을 취합·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관들은 골프회원권 73개 구좌 구입에 627억3800만원, 콘도회원권 1135개 구좌 구입에 376억4600만원을 사용했다.


산업은행금융지주의 자회사인 대우증권은 골프회원권 29.5개 구좌를 구입하는데 229억3000만원을 써 1위를 기록했고 이어 기업은행(114억2100만원), 산업은행(75억5300만원), 한국거래소(68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회원권 구입에 수백억원씩 지출하면서 이용실적이 저조하거나 아예 이용하지 않는 경우, 실적 자체를 기록을 하지 않는 경우도 발견됐다.


회원권 이용실적이 가장 낮은 곳은 주택금융공사로 최근 5년간 이용실적이 4회로 가장 저조했다. 이어 정책금융공사 7회, 기술보증기금 20회, 신용보증기금 37회 등 4개 기관도 이용실적이 매우 낮았다. 이 4개 기관은 골프회원권 구입에만 49억원을 썼는데 이를 환산하면, 한 번의 골프를 치는데 평균 7200만원 상당의 돈을 들인 꼴이다.


예탁결제원은 20억원에 골프회원권을 구입했음에도 이용실적을 기록하지 않았고, 자산관리공사는 최근 5년간 회원권 이용실적이 전무했다.


또한 콘도회원권은 기업은행이 가장 많이 갖고 있었다. 기업은행은 콘도회원권 574개 구좌를 구입하는데 177억8900만원을 사용, 이는 전체 금융공공기관들이 콘도회원권 구입에 사용한 예산의 47.2%에 해당한다.


특히 금융공공기관들을 포함한 303개 전체 공공기관(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 중 골프회원권과 콘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기관은 150개에 달하며, 회원권 구입에 사용한 예산은 4373억2500만원, 이용률은 62%였다.


한편, 금융공공기관들의 연수원 이용과 관련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기업은행, 산업은행, 기보, 신보, 자산관리공사 등이 보유한 연수원의 자산가치(장부가액)는 2829억4900만원에 이르지만 연수원 객실 이용률은 53~70% 수준으로 저조했다.


신용보증기금 연수원은 직원들의 교육과 연수를 위해 지어졌음에도 직원연수보다는 가족들의 휴양시설로 사용되고 있다. 천왕동 인재개발원은 최근 5년간 객실입소율이 38.8%에 불과했다.


남해연수원은 올해 9월 기준 연수 실적 374건 중 직원연수 횟수가 단 1회(0.3%)뿐 이었고 , 속초연수원 역시 998건 중 단 10건(1%)만 직원연수 목적으로 사용됐다. 신용보증기금의 연수원은 가족들이 사용하더라도 이용요금이 무료라는 것.


김기식 의원은 “금융기관들이 수십, 수백억원을 들여 골프회원권을 사들이는 것도 부적절하지만 그만한 예산을 쓰고도 이용실적이 지나치게 저조하거나, 이용실적도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필요이상으로 보유하고 있는 회원권은 매각하고, 콘도회원권도 마찬가지로 이용률과 사용실적을 기반으로 적정한 수준에서 유지해야한다”며 “연수원 설치 목적을 벗어나 사실상 휴양시설로 활용되고 있는 점은 매우 부적절한 것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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