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강우권 기자) 한민족의 애환과 함께 성장의 기쁨을 같이한 경전선이 복선화로 탈바꿈하면서 폐선된 구간이 영호남을 이어주는 동서통합 남도순례길로 거듭 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경전선은 부산과 목포를 잇는 남도지방의 철도시설로서 농촌 오지마을에서 도회지로 이어지는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아 왔으나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국가정책으로 단선철도로서 일생을 마감하고 복선으로 변신하여 운행 중에 있다.
이로 인해 종전의 경전선중 전남 순천에서 광양, 경남 하동, 사천, 진주, 함안, 창원, 김해에 이르는 총 170km 구간에 폐선부지가 발생함에 따라 부지의 사용계획 마련이 절실하게 대두 되면서 폐선철도가 있는 8개 시·군과 민간단체가 2012년 10월 동서통합 남도순례길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개발방향을 공동으로 논의해 왔다.
이에 따라 영호남의 지역 간 갈등을 해소하고 양 지역의 사회, 경제, 문화적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통합적 지역발전 정책의 필요성과 함께 국정주요과제인 국민 대통합을 위한 지역균형발전의 세부 과제로 선정되도록 해 지역 간 문화와 감성교류를 통해 국민대통합과 국토 신성장의 통로로 육성하고자 '동서통합 남도순례길 조성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하고 국가정책으로 채택코자 중앙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공동추진위원회에서 구상하고 있는 개발방향은 순천에서 김해에 이르기까지 각 도시별 특성을 살린 특색 있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그 내용으로는 순천만의 생태도시와 맞는 에코길이 조성되고 광양에는 영호남을 이어주는 섬진강 풍요를 느끼는 나들길을 조성해 평사리문화권 및 지리산 둘레길과 연결하는 하동의 오감길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또 자연 산책을 나가듯 편안한 사천의 마실길이 만들어지며 천년고도가 살아 숨쉬는 진주의 참이야기길을 지나게 되고 함안구간에서는 성찰의 여유를 느끼는 아라길을, 살아 숨쉬는 그린웨이로 연결하는 창원구간과 아름다운 역사문화의 숨결이 느껴지는 김해의 가락금관길로 구성돼 있으며, 또 폐역사는 역사공원화, 캠핑장, 체험시설, 기차전시시설, 태양광발전시설 등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다.
그동안 공동추진위원회에서는 2013년 7월에 국토개발연구원에 정책제안서를 제출했고, 그해 11월에는 국민대통합위원회에 남도순례길 사업을 제안해 2014년 국토교통부의 주요업무계획에 일부 포함되게 되었으나, 추진동력을 확고히 다지고 2015년도 정부 주요시책으로 자리매김 시키기 위해 다가오는 11월 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사업의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국회 세미나는 진주지역 김재경, 박대출 의원을 비롯한 영호남 8개시·군의 지역구 국회의원 11명과 뜻을 같이하는 국회의원이 참석하고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초청할 계획이며, 경남과 전남 8곳의 시장, 군수와 지역주민 다수가 참여하게 된다.
국회 세미나 이후 동서통합 남도순례길 활성화 방안의 연구보고서를 중앙정부에 전달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사업이 정상적인 궤도에 진입하기까지 8개 시·군 공동추진위원회는 다각적인 방면으로 활동을 진행해 경전선 폐선부지가 시민들의 가슴에 안기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