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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연·이은새·최윤희 작가 “그리는 게 가장 쉬웠어요” 스페이스비엠 ‘다른 공기’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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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기자 |  2014.10.28 17:50:27

▲28일 서울 동빙고동 스페이스비엠에 설치된 전시작품과 함께한 김희연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세상에서 그림 그리는 것이 가장 쉬웠다는 3인의 작가들 김희연·이은새·최윤희가 한 자리에 모였다.

10월 24일부터 서울시 용산구 동빙고동에 위치한 스페이스비엠이 개관 2주년을 맞아 기획한 ‘다른 공기(Unfamiliar Airs)'전을 통해서다.

이들은 그림 그리는 것 외에도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 과정을 함께 마쳤다. 평생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이들이 ‘풍경’이라는 주제로 각자의 작품을 작업실에서 꺼내어 햇빛 드는 전시장 벽면에 걸었다.

▲김희연, '적막 고요#3'. 설치전경.(사진=왕진오 기자)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한 김희연(30) 작가는 ‘버려진 교회’ 시리즈와 같은 작업을 통해 기념비적 건물이 시간에 흐름에 따라 소멸되어 가는 과정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그려내고 있다.

또한 너무 익숙해 존재감마저 느끼지 못했던 주변의 도시 풍경을 기록하고 변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대상의 디테일을 제거하고 형태를 단순화해 화면을 지극히 평면적으로 탈바꿈 시킨다.

▲28일 서울 동빙고동 스페이스비엠에 설치된 '더미 앞의 목격자들'작품과 함께한 이은새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섬뜩한 첫 인상을 주는 이은새(27) 작가의 작업은 뉴스나 영화 속에 나오는 사건들에서 출발한다. 생매장 하는 모습의 작업을 통해 죽음 보다는 땅에 구멍을 파면서 움직이는 지각의 변동에 주목한다.

그는 이러한 불안정한 순간이 만들어내는 뒤틀린 풍경에서 기존의 감각으로는 느낄 수 없는 극적인 변화의 순간을 감지한다.

▲이은새, '표범의 습격' 설치전경.(사진=왕진오 기자)

최윤희(28) 작가는 사실적인 풍경을 바라본 후 자신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잔상을 힘찬 붓질로 대상을 그려낸다.

사진으로 담아온 대상을 드로잉으로 그려내고, 이를 유화 물감으로 여러 겹의 레이어를 쌓아서 시간의 궤적을 담아낸다.

서로 다른 작업 과정을 펼치고 있는 이들의 공통점은 ‘풍경’이다. 동일한 주제이지만 각자가 풀어내는 세계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들에게 풍경이란 단순히 풍경, 즉 대상이 자연의 경관이 되는 작품이 아닌 작가 자신을 둘러싼 세계이다.

▲28일 서울 동빙고동 스페이스비엠에 걸린 작품과 함께한 최윤희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자신들이 처한 상황과 심리적인 변화에 따라 화면에 보이는 풍경을 사뭇 다르게 그려진다. 하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작업은 최근 보기 어려운 ‘회화’라는 지극히 전통적인 매체에 대해 묵묵히 탐구하고 여기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모습 속에서 진정한 회화의 미래를 예측 할 수 있다.

▲28일 서울 동빙고동 스페이스비엠 '다른 공기'전에 설치된 최윤희 작가의 작품.(사진=왕진오 기자)

한편, 스페이스비엠은 국제갤러리 큐레이터 출신인 이승민·정혜연이 독립해 만든 갤러리로 지난 2012년 문을 열었다. 그동안 30∼40대 작가들 작품을 주로 선보이며 화랑가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28일 서울 동빙고동 스페이스비엠에서 함께한 정혜연(좌측) 이승민 큐레이터.(사진=왕진오 기자)

이번 전시는 개관 2주년에 즈음해 젊은 작가들의 작품과 그들의 미래 가능성을 통해 화랑의 순기능을 펼쳐내려는 전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시는 11월 23일까지.

CNB=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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