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대비사 영산회상도.(사진=문화재청)

공조수사를 통해 1988년 경상북도 청도군에 있는 대비사(大悲寺)에서 도난된 '영산회상도' 등 전국 20개 사찰의 불교문화재 48점을 회수하고, 알선한 문화재 매매업자 정 모 씨(55세) 등 13명을 문화재호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

피의자 백 모 씨(지난해 1월 사망) 등 12명은 문화재 매매업자 등으로 지난 1991년 1월 19일 전라남도 순천시에 있는 송광사(松廣寺)에서 도난된 불화 ‘지장시왕도’ 등 불교문화재 48점을 지난 1989년 5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총 20회에 걸쳐 종로구 소재 사립박물관 관장 권 모 씨에게 판매하거나 매매를 알선하고, 관장 권 모 씨(73세)는 도난 불교문화재를 총 4억 4800만 원에 매입 후 취득 일시부터 올해 6월 압수되기 전까지 개인 수장고 등에 은닉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장 권 모 씨가 사설박물관을 운영하면서 불교문화재를 중점적으로 수집해 타인 명의 창고에 은닉하면서 단속기관을 피해왔으나, 자신의 채무 문제로 일부가 경매 시장에 나오면서 적발이 됐다.

회수된 문화재는 조선 중기부터 후기까지 제작된 것으로, 경상북도 청도군에 있는 용천사(湧泉寺) 영산회상도처럼 역사적․예술적으로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불화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22일 오후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대한불교 조계종, 경찰청과 문화재 도난 예방 및 회수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협약식 이후 이틀간 10월 22∼2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과 1층 로비에서 회수된 불교문화재 48점을 일반 국민에게 공개·전시한다.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