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글라스를 통한 스마트ER(응급의료)을 통해 가능해졌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병원으로 이송중인 구급차 안의 환자의 상태가 구글 글라스의 체크 리스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병원 응급실로 생중계된다. 혈압과 체온, 맥박의 변화 등 구급차에 장착된 장비에 기록되는 바이탈 사인은 물론 외상의 정도, 환자의 반응 등을 살펴본 의사는 구급대원에게 응급조치를 하나씩 지시한다. 실시간으로 중계된 환자의 정보로 토대로 의료진은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었고, 병원 도착 즉시 처치와 수술 등의 치료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경기북서부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는 명지병원(병원장 김세철)은 10월 20일 오후 최성 고양시장, 정의당 원내대표 심상정 의원 및 의료계 관계자 및 지역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국내 최초로 구글 글라스를 통한 '스마트ER' 시연회를 갖고 본격적인 ‘스마트 응급실 및 수술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명지병원의 ‘스마트ER’은 응급환자의 병원 전 단계인 구급차부터 우선 적용된다. 구글 글라스를 착용한 구급대원의 시선으로 환자의 상태가 와이파이(WiFi)를 통해 실시간 동영상으로 응급실로 전송된다. 응급실의 의료진은 구글 글라스를 통해 전송되는 영상을 모니터로 살피고, 구급대원에게 메시지를 보내 응급처치를 지시하게 되고, 의료진들은 치료계획을 세우고 도착즉시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명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이승준 교수는 “응급환자의 경우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의 처치가 회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실시간 전송되는 구급차 내의 환자 상태를 보고 구급대원에게 응급처리 의료지도를 할 수 있고, 전송된 정보를 토대로 환자 도착 즉시 무슨 치료를 할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구글 글라스를 착용하고 환자를 이송한 고양소방서 이정혁 구급대원은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내 가 본 그대로의 상황이 의료진에게 전달돼, 의료진의 판단과 지도에 의한 응급처치가 가능하고, 무엇보다 안경으로 통신된다는 점에서 두 손이 자유롭기 때문에 정확한 처치가 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명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김인병 센터장은 “스마트 응급실의 방향은 환자안전과 신속, 정확한 치료, 그리고 편의성까지를 포함한다”며 “▲스마트 베드 ▲통합컨트롤 타워 ▲치료계획 정보 실시간 제공 ▲병원 전 이송단계의 효율성 제고 등이 명지병원 스마트 ER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명지병원은 이번 시연을 통해 구글 글라스의 의료현장 적용의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수술실 및 외래 및 병동에서이 적용 확대를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겠고 밝혔다.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 오도훈 소장은 “수술 전 환자확인은 물론 수술하는 외과의사는 이 안경만 쓰고 있으면 x-ray, CT, MRI 영상 등 수술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수술대를 오염시키지 않으면서, 감지하고 교신하며 수술실에 없는 의사와의 협진도 가능하다"며 "수술 중 떼어낸 검체의 검사결과도 실시간으로 전송받을 수 있는 등 다양한 장점으로 의료와의 접목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구글 글라스를 통해 침대에 붙은 QR코드를 스캔하면 환자의 실시간 정보와 검사 결과 등이 글라스 모니터에 나타나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고양=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