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에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다수 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무등산 국립공원 내에 야생동물 생태통로는 단 한 개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이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 국립공원 생태통로 현황’에 따르면, 21개 국립공원 내에 있는 생태통로는 총 11개로, 17개의 산악형 국립공원 한 곳당 1개가 채 안 되는 수준이며, 무등산 국립공원은 추가 생태통로 설립계획 자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멸종위기종 보호에 ‘빨간 불’이 켜졌다.
생태통로의 주요한 기능은 로드킬을 방지할 뿐 아니라, 등산로 등으로 서식지의 단절이 올 경우 생태통로를 통해 이어줄 수 있으며 활동반경을 넓혀주기 때문에 근친교배를 막아 멸종가능성을 낮춰준다.
현재 국립공원이 운영하고 있는 생태통로는 총 11개로 17개의 산악형 국립공원 한 곳당 1개가 채 안 되는 수준이며, 이 중 국립공원의 예산으로 만들어진 통로는 단 한 개로, 나머지는 지자체에서 만들어 소관도 지자체 담당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9개의 생태통로를 2017년까지 추가하는 계획이 세워졌지만, 최근에 지정된 무등산 국립공원 구역 내에는 계획 자체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 3월 4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은 멸종 위기종을 비롯한 3600여 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고 국립공원 관리공단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립공원 내에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을 비롯해 천연기념물 제328호인 하늘다람쥐, 남한지역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진 담비, 삵 등도 서식하고 있다.
특히 멸종위기종인 담비의 경우 최상위 포식자로 유해 조수를 잡아먹기 때문에 생태적 기능이 뛰어나다. 그런데, 습성 상 활동반경도 넓고 무리를 지어 도로를 가로지르는 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생태통로가 더 필요한 종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서식지에 생태통로가 없다는 것은 국립공원이 생태축을 통한 복원을 한다고 하고 있지만 반달가슴곰, 산양 등 상징적인 동물 복원에만 신경 쓰고 서식지 보존과 살고 있는 야생동물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은 피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높다.
은수미의원은 “국립공원이 생물다양성측면에서 야생동물이 야생성을 지니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보호하고 지켜야 하며, 생태통로가 단순히 상징적인 의미로서만 존재하게 할 것이 아니라 충분히 기능할 수 있도록 공단의 적극적인 책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