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과 외교부는 공공외교 사업의 하나로 박근혜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과 2014년 한-이탈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10월 15일 로마에서 ‘한지와 문화재 복원에 관한 한-이탈리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문화재청과 외교부가 공동 주최하고, 주이탈리아대사관과 이탈리아 도서병리학연구소(ICRCPAL/문화재 복원·보존 연구기관)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심포지엄에는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의 김순관 학예연구관과 국민대학교 김형진 교수가 발표자로 참가해, 보존·복원재로서의 우리 한지의 특성과 한지를 활용한 고문서 보존사례를 설명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유럽의 중견 복원․보존처리 전문가들은 지류 문화재 복원·보존처리에 한지가 적합한 소재일 수 있다는 의견을 보이면서, 한지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에서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실제 우리 기록유산 복원·보존에 사용하고 있는 한지 샘플 3종(문경한지, 의령한지, 장지방한지)를 이탈리아 도서병리학연구소에 전달했다.
도서병리학연구소는 우리 한지 샘플이 서양의 고문서와 회화를 복원·보존하는 데 활용될 수 있는지 적합성 시험(테스트)을 시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우리 한지는 양피지로 된 서양 고문서의 보존·복원에 적합한 소재로 평가받아 왔다. 이번 적합성 시험 결과가 좋을 경우, 우리 한지가 유럽 고문서와 회화의 복원·보존처리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문화재청과 이탈리아 문화유산부 사무국(General Secretariat)은 ‘문화유산 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유네스코(UNESCO), 무형문화재, 문화유산 연구기관, 박물관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지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한지의 대유럽 수출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한지가 세계 보존과학 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마련되고, 한지의 유럽시장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여준 것으로 전망된다.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