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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년 전 신석기 시대 팥 흔적 발견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오래전 팥 재배 가능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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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기자 |  2014.10.14 09:55:27

▲'양양 오산리 출토 토기 압흔(壓痕, 눌린 흔적) 조사, YO 34'.(사진=문화재청)

강원도 양양군에 있는 ‘양양 오산리 출토 토기 압흔(壓痕, 눌린 흔적) 조사’에서 농경과 관련된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신석기 시대의 팥 흔적이 발견됐다고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가 14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팥(학명: Vigna angularis)의 압흔은 신석기 조기(8000~6500년 전)와 중기(5500~4500년 전)에 각각 1점이 확인됐다.

팥 압흔의 크기는 각각 2.2㎜, 2.8㎜ 정도로 현재의 팥(4~8㎜)보다는 작다. 팥 압흔이 확인된 토기 표면의 탄화유기물을 미국 베타연구소(Beta Analytic)에서 연대 측정한 결과, 7314~7189년 전으로 나왔다.

지금까지 한국, 중국, 일본에서 팥을 재배한 시기로는 5000년 전이 가장 이른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번 조사 결과로 인하여 2000년 더 이른 시기에 팥이 재배됐을 가능성이 확인됐다.

▲‘양양 오산리 출토 토기 압흔(壓痕, 눌린 흔적) 조사’에서 출토된 YS 10-2 (x30)'.(사진=문화재청)

특히, 신석기 조기부터 중기에 걸쳐 팥이 재배되는 과정에서 크기가 점차 커지는 재배화(栽培化, Domestication syndrome) 경향까지 확인되어 농경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외에도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송전리에서 발견된 점토 덩어리에서는 신석기 중기에 해당하는 곤충의 압흔이 확인됐다.

농업 해충으로 알려진 노린재목(학명: Hemiptera)에 속하는 곤충으로, 선사 시대 농경과 관련해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곤충 압흔이 발견된 점토 덩어리와 함께 토기에서는 다량의 조, 기장, 들깨 압흔 등도 확인됐다.

이는 신석기 중기에 와서 조, 기장 등의 잡곡과 들깨까지 직접 재배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신석기 시대 식생활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유물들은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CNB=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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