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권기자 | 2014.10.06 08:46:27
(CNB=강우권 기자) 한국의 수돗물은 세계 주요 국가들 사이에서도 품질 면에서 결코 뒤떨어지지 않으며, 시중에 판매되는 일부 먹는 생수와 정수기보다 더 깨끗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한국 국민들의 수돗물 음용률은 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홍철 의원이 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OECD 주요국가의 수돗물 직접 음용률은 영국 70%, 미국 56%, 일본 47%인데 반해 한국은 5.4%로 수돗물 직접 음용률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시민들이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 이유를 살펴보면, ▲물탱크나 낡은 수도관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가 30.8% ▲상수원이 깨끗하지 않은 것 같아서라는 이유가 28.1% ▲이물질 및 냄새 때문에 24% ▲부정적인 언론보도 때문에 6.7%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낮은 수돗물 음용률로 인해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먹는샘물 구입비로 8,400억 원(시중 판매 2ℓ 먹는샘물 기준), 정수기구매·렌탈비 1조 4,000억 원 등 총 2조 2,400억 원에 달하며 대체음용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돗물의 탄소 발생량은 생수의 1/1000 수준으로 1일 하루 2ℓ 음용시 수돗물은 247g탄소/㎥ , 생수sms 203,034g탄소/㎥이다.
해마다 먹는샘물 수입량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2010년부터 꾸준히 늘어나 2013년엔 6만8천924톤을 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2년에 1만4천484톤을 수입한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5배가량 급격히 늘어난 수치로 5만3천810톤이 늘어난 것이다.
한편 한국의 수돗물은 세계적으로도 좋은 품질로 인정을 받고 있는데, 2009년 미국수도협회(AWWA)의 ‘정수장 운영관리능력 인증제도’에서 최고 등급인 5-star 인증을 받아 세계최고 수준의 수돗물 생산능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한국은 세계보건기구에서 실시하고 있는 163개의 수질검사 항목보다 87개가 더 많은 250개의 항목의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홍철 의원은“국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낭비되는 국민세금과 국가의 사회적 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큰 문제다”며 “수자원공사는 국민들의 수돗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대대적인 노력과 홍보활동을 비롯하여 노후화된 수도관과 물탱크를 적극적으로 교체하고 보수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