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사진적 재현이 아닌 해석적 재구성을 통해 '풍경'을 포착하고, 그 풍경을 통해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자 하는 작품들을 10월 7일부터 서울 종로구 복합문화공간 에무에 내건다.
이번 전시는 사람냄새 물씬 나는 '공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공간, 사람, 축적'은 전시 제목이기도 하지만, 이상권의 주제와 화법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화법을 주제로 내세워, 사람과 사람, 시간과 공간, 그 사이를 가득 메우는 감정과 심리, 이야기와 소리, 촉각과 감각들로 채운다.
그의 공감각적인 그림들은 익숙하지만 기이한 공간으로 변이되어 불안한 일상을 드러낸다. 소박하고 담담하게 평범함을 그려내는 이상권의 그림은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이 어느 순간 데자뷰처럼 기이하게 느끼게 한다.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화면을 가득 채운 집과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숨 막힐 듯 아슬아슬한 긴장과 불안이 심리적으로도 물리적으로 가깝게 느끼게 해준다.
너무 평범해서 없는 것처럼 존재하는 그래서 숨어있는 것처럼, 찾아야만 하는 집들은 그 집에 사는 사람들과 많이 닮았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함과 튀어서는 안 되는 평범함이 축적된 공간은 보통 사람들의 고단한 삶과 서글픔,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이 역설적으로 켜켜이 쌓여 있다.
이번 전시는 10월 9일 재개관하는 복합문화공간 에무의 재개관전으로 10월 26일까지 진행된다.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