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5시 서울 신사동 K옥션에서 진행된 9월 가을경매가 낙찰률 65%, 판매총액 80억 원(수수료 포함)을 기록했다.
이날 최고가 낙찰작품은 김환기의 <21-Ⅲ-69 #45>로 10억 1880만 원에 판매됐다. 총 231점, 100억 원대작품들이 경매에 부쳐진 이날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이 단연 두각을 나타내어, 작년말부터 뜨거운 관심을 보였던 단색화에 대한 인기를 반증했다.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No.12-12'는 5억 940만원, '동풍'은 3억 6224만에 판매됐다. 정상화의 작품 5점은 모두 경합을 거쳐 판매됐고, 박서보, 하종현, 곽인식, 윤형근도 모두 치열한 경합을 거쳐 판매됐다.
정상화의 '무제 81-4-1'는 6339만 원, '무제 06-12-7'는 6112만원, 박서보의 '묘법'은 7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1450만원, 하종현의 '접합'은 1300만 원에 시작해 무려 높은 추정가를 뛰어넘는 3169만 원에 팔렸다.
곽인식의 작품 'Work 82-M'도 10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낮은 추정가의 3배를 넘는 4075만원에 판매됐다.
김환기의 또 다른 작품 '밤의 새'는 5억 7732만 원에, 김흥수의 대작 '두 여인'은 3억 1696만 원에, 김창열의 '물방울 No. L1'은 4억 1884만 원에 판매됐고, 천경자의 '여인'은 시작가의 4배를 넘어 2037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대원의 작품은 4점이 판매되었는데, 그 중 '산(도봉산)'이 2억 6036만 원에 팔리며 이대원 작품 중 최고가를 세웠다. 오치균의 '감'도 2점 모두 새주인을 만났다.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사랑방을 재현한 '사랑방'섹션은 76%의 낙찰률을 기록하며 최근 고미술에 대한 인기를 반영했다. 이 날 경매에서 최고경합을 이끌어낸 작품은 '담뱃대와 재떨이'로 8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무려 1018만원에 판매됐다. 사방탁자는 2264만원, 죽제고비는 1698만원에 판매됐다.
경매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삼도주사도분군도' 새주인이 나서지 않아 유찰됐다.
K옥션 9월 가을경매는 판매총액 80억(수수료 포함)으로 올 들어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한국 근현대 미술품에 대한 꾸준한 인기와 단색화의 선전 그리고 고미술 부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