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청화백자를 한 눈에 조망하는 전시는 이번이 처음으로, 국보·보물 10점을 포함해 총 500여점이 전시장을 수놓는다.
청화백자는 중국 원대(元代)에 처음 만들어졌고 이후 명대(明代)에 유럽에 수출되어 '시누아즈리'라는 중국품의 유행과 함께 18세기 유럽 경질 백자 탄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조선의 청화백자는 15세기경 처음 만들어졌는데, 세계 청화백자사상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그 제작기술을 획득한 것이다. 조형적인 측면에서 명대 청화백자 양식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조선 특유의 표현으로 자기만의 뚜렷한 면모를 역사에 남겼음이 이번 전시에서 확연이 드러난다.
중국·일본·유럽의 청화백자가 무역상품으로서 세계 경제 교류의 중심에 있었던 것에 비해, 조선의 청화백자는 외래의 영양을 자양분으로 하면서도 19세기 후반까지 왕실 주도의 관요(官窯)체제를 통해 왕실의 수준과 취향을 일관되게 투영하였던 것이 특징이며, 순수하게 왕실과 사대부, 문인 지식층과 부유층들이 향유하는 문화였던 것이 큰 특징으로 꼽힌다.
이번 전시에는 일본 도쿄국립박물관과 이데미쓰미술관,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소장의 조선 청화백자 명품과 중국 명대 영락·선덕연간의 청화백자, 일본 청화백자가 함께 전시되며, 한국에서는 국립고궁박물관, 삼성미술관 리움, 호림박물관 등 14개 기관이 자랑하는 조선 청화백자 대표작이 한 자리에 모여 아름다움을 뽐낸다.
공예이자 회화이고 그릇이자 미술품인 청화백자의 특성과, 조선청화에서 시작되어 현대에 이르기까지 하얀 바탕에 파란 문양을 대비하는 한국적 감각과 방식, 그 미감을 일관된 흐름 속에 즐길 수 있는 다시없는 기회인 '조선청화, 푸른빛에 물들다'전은 11월 1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관람료 성인 5000원, 중·고등학생 4000원, 초등학생 3000원.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