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최원석 기자) 아직 가을인데도 백화점 의류매장마다 ‘겨울마케팅’이 활발하게 진행돼 시선을 모으고 있다.
실제,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서는 여성과 남성 등 의류매장이 트렌치코트, 가디건 등 신상품을 내놓고 가을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이례적으로 다운점퍼, 패딩 등 겨울 방한의류까지 함께 매장에 진열해 판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
왜 그럴까? 이는 가을이 점점 짧아진 데 따른 ‘시즌마케팅’의 변화 때문이다. 소비력이 줄어든 가을상품의 재고부담을 줄이는 대신, 가격과 구매력이 높은 겨울상품을 업계마다 앞당겨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여름에 겨울다운점퍼를 출시하는 역시즌 마케팅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던 아웃도어 의 경우, 가을을 대표하던 고어텍스 재킷을 밀어내고 다운점퍼들이 그 자리를 점령했다. 다운 제품이 많은 매장은 70~80% 이상 입고돼 겨울시즌으로 착각할 정도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컬럼비아 매장 김성렬 샵매니저는 “여름에 출시한 다운제품의 인기가 높아 가을시즌부터 물량을 대거 늘리고 있다”며 “겨울시즌은 원하는 제품을 구입하지 못할 경우도 많아 벌써부터 겨울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도호, 키이스, 빈폴레이디 등 여성의류 매장도 와인, 베이직 컬러의 코트, 원피스 등 가을제품과 함께 모피, 모직코트를 지난해보다 한달 이상 빨리 출시한 것은 물론, 물량도 30% 이상 늘려 선보이고 있다.
또한, 남성복도 겨울 방한코트, 점퍼 등이 속속 입고되는가 하면, 시리즈, 레노마 등 남성 트랜디 상품군도 매장 전면 마네킹에 겨울제품을 디스플레이 해 시선잡기에 분주하다. 이런 현상은 매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경우, 이달 들어 여성캐릭터 36%, 남성트랜디 19%, 아웃도어도 10% 등 겨울상품이 입고되면서 매출도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 더불어, 겨울을 대표하는 모피도 본격 시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111%나 느는 등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영업총괄팀 조두형 팀장은 “올해는 유독 가을시즌 시작인데도 정상매장은 물론, 행사장까지 겨울상품 입고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며 “가을이 짧아지면 서 고객들의 심리도 겨울을 대비하는 분위기”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