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매는 서울시 유형문화재가 출품되어 고가에 낙찰됐으며, 불화, 도자기, 고서화 등 고미술품의 열띤 경합과 한국 근현대 미술품에 대한 해외 컬렉터들의 높은 관심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최고가는 15억 235만 원에 판매된 조선시대 '백자청화육각향로'로 9억 원부터 시작된 경매는 5000만 원 단위로 호가, 현장과 전화 응찰자들의 경합 끝에 현장 응찰자에게 낙찰됐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97호 '오공신회맹축'은 3억 4795만 원에 판매됐고,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85호 '아미타후불도'는 4195만 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최고 경합을 벌인 작품은 작자미상의 '민화경작도'로 1억 353만 원에 낙찰됐다.
박수근, 이중섭, 이대원, 이우환, 김창열 등 한국 근현대 미술품에 대한 컬렉터들의 관심도 높았다. 이우환의 ‘점으로부터’가 7억 315만원에 판매되며 이 날 경매된 근현대 미술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박수근의 ‘노상’은 4억 9225만원, ‘우물가’는 3억 9235만원을 기록했다.
이대원의 ‘담’은 2억 9245만원, 이중섭의 ‘부인에게 보낸 편지’는 1억 1485만원에 판매됐다. 김창열의 1970년대 물방울 시리즈도 출품된 3점 모두 낙찰되었는데, ‘1 à 10 Gouttes – No.10’가 1억 692만원, 1977년 ‘물방울’은 1억 8145만원, 1978년 ‘물방울’은 8994만원에 판매됐다.
서울옥션의 제133회 경매는 경매총액 83억 2435만 원이라는 좋은 결과로 마무리 되며, 지난 6월 개최한 제132회 미술품 경매 총액의 두 배가 되는 수치를 기록해, 우리 문화재와 다양한 고미술품, 한국 근현대 미술품에 대한 높아진 관심의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K옥션은 9월 25일 총 231점, 100억 원대 작품을 9월 메인경매에 내놓는다.
조선 사대부의 사랑방을 재연한 '사랑방'섹션을 비롯해 김환기, 김창열, 이대원, 김종학, 권옥연 등 근현대 대표 작가들의 수작, 이우환, 정상화, 박서보, 하종현 등 한국 모노크롬 거장의 작품이 출품된다.
해외부문에는 섬세한 색채 표현이 뛰어난 르누아르의 정물화, 고미술부문에는 초의선사가 저술한 '동다송'과 조선 후기 삼도 수군이 통영에서 실시한 군사훈련장면을 그린 '삼도주사도분군도'가 경매에 올려진다.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