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주제인 '세상 속에 거주하기'는 세계를 변화시키니 위해 세계에 반응하려는 의지로 에너지와 유동성이 부산이라는 도시를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주제는 예술의 문제가 단순히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창작력와 적합성에 관한 문제라는 데서 출발했다.이를 위해 가장 추상적인 회화에서부터 가장 몽환적인 비디오와 놀랄만한 디지털 작업을 거쳐 사실주의적 설치 작업에 이르기까지, 예술이 가진 온갖 풍요로움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시킨다는 의도이다.
이를 위해 본전시가 열리는 부산시립미술관에는 '운동', '우주와 하늘', '건축과 오브제들의 운동성', '정체성', '동물들과의 대화', '역사와 전쟁', '증인으로서의 자연' 을 주제로 27개국 77명 250점의 작품이 미술관 곳곳에 설치됐다.
전시 개막 이전부터 프랑스 출신 작가들 위주의 작품 선정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본전시는 다양한 작품에 투영된 작가들의 경험을 표현하기에는 전시장이 갖고 있는 고전적인 전시공간이 현대미술을 표현하려는 작가들의 의도를 반감시키는 아쉬움을 남겼다.
발길을 옮겨 찾아간 부산문화회관에서 진행되는 특별전 '비엔날레 아카이브'전은 한국 현대미술 비엔날레 진출사 50년을 조명한다는 기획의도를 보여주기 위해 48명 작가의 109점의 작품을 걸었다.
하지만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은 부산비엔날레에서만 볼 수 있다는 작품이라기보다는 국내 유수의 미술관과 상업화랑에서 보았던 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아놓은 전시형태를 취하고 있어 관람객의 눈길을 집중 시키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언론공개를 통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부산비엔날레의 색깔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는 우려를 한 방에 날려버리는 전시 공간이 관계자들과 취재진들의 호감을 산 공간이 마련되어, 비엔날레의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바로 '간다, 파도를 만날 때까지 간다'를 주제로 고려제강 수영공장에서 진행하는 특별전 '아시안 큐레토리얼'전이 바로 그것이다.
서준호, 하나다 신이치, 이루 춘펑, 조린 로 등 4개국의 젊은 기획자들이 함께 만든 전시는 바다에 부여된 상징성과 욕망, 그리고 두려움 등을 빗대어 바다와 연관된 역사의 기억,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설치, 미디어, 퍼포먼스, 회화 등 다양한 장르가 공장이라는 색다른 전시공간과 어우러져, 부산비엔랄레가 보여줄 수 있는 실험적이고 진취적인 모습을 강렬하게 보여주고 있다.
2014 부산 비엔날레’는 9월 20일부터 11월22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과 부산문화회관, 고려제강 수영공장 등지에서 펼쳐진다. 30개국 작가 160여 명(팀)의 작품 380여 점을 통해 '세상 속에 거주하기'란 주제를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조명한다.
(부산=CNB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