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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장, 서울대 출신 작품 집중구입 논란

정진후 의원, 최근 3년간 소장 작품 구입 현황 자료 등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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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기자 |  2014.09.18 09:01:39

▲'국립현대미술관 정형민 관장'.(사진=왕진오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이 서울대 교수 출신인 정형민 관장의 취임 이후 서울대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정진후 의원(정의당)이 주장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서울관 개관 기념전인 ‘시대정신’전 출품작가 대다수를 서울대 출신 작가들로 채워 미술계로부터 서울대 동문전이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2012년 정형민 관장 취임 이후 새로 채용한 학예사 4명 중 2명이 서울대 출신이다. 관장의 서울대 인맥 채용이라는 비판을 받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서울대 출신 챙기기가 전시 및 학예사 채용뿐만 아니라 작품 구입 과정에서도 이뤄졌다는 것이다. 

정진후 의원이 2014년도 국정감사를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으로부터 최근 3년간 소장 작품 및 미술은행 작품 구입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형민 관장 취임 이듬해인 2013년도에 소장작품 작가 41.37%와 미술은행 구입작품 작가 22.64%가 서울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형민 관장이 취임한 첫해인 2012년도 이듬해인 2013년도에 작가 58명으로부터 23억여 원어치 소장작품을 구입했다. 이중 절반 가까운 24명 41.37%가 서울대 출신이었으며, 이들 작품의 구입가액은 2013년도 전체 소장작품 구입액 대비 40.68% 9억3000여만 원에 달했다.

이는 정 관장의 취임 전 2010년 서울대 3명 8.82% 2011년 17명 21.79%보다 2~4배 증가한 수치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정 관장의 취임 첫해인 2012년에도 서울대 출신 작가 18명(23.07%)의 작품 7억2000여만 원(23.10%)어치를 소장작품으로 사들였다.

소장작품 구입뿐만 아니라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은행 공모로 작품을 구입하면서도 서울대 출신을 최대한 우대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3년도에 작가 53명으로부터 미술은행 작품 8억1000여만 원어치를 구입했는데 이중 서울대 출신 12명(22.64%)으로부터 1억8250만 원어치 22.33%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11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사퇴 촉구를 위한 범미술인 규탄대회'.(사진=왕진오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이 2012년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 3년간 구입한 소장작품의 전체 작가 236명 중 65명 28.3%가 서울대 출신이었으며, 작품구입가액도 전체 54억2000여만 원 중 27%인 16억6000여만 원이나 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대뿐만 아니라 홍익대 출신 작가의 작품도 집중 구입해 서울대와 홍익대 두 대학 출신 작가의 작품 구입이 소장작품의 경우 2012년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 3년간 전체 인원 236명 가운데 111.86명 45.91%, 3년간 전체 구입액 54억2860만 원 가운데 24억6421만 원 41.64%에 달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11월 13일부터 올해 4월 27일까지 열린 서울관 개관전 ‘자이트가이스트 – 시대정신’전에서 참여작가 38명 중 서울대 출신 27명, 홍대 6명, 기타대 출신 5명으로 전시를 진행했다.

이 같은 이유로 미술단체 및 미술계 인사들은 “서울대 동문전”이자 “편파전시”라는 비판과 함께 정형민 관장과 학예실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반발했다.

정진후 의원은 “국립현대미술관은 우리 미술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이끌어야하는 국가의 중추적 미술기관임에도 불구하고 특정대학의 소수 엘리트 중심으로 이뤄진 우리나라 미술의 고질적인 병폐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대 교수 출신인 정형민 관장 취임 이후 국립현대미술관이 학예사 채용, 전시, 작품 구입 등 국립현대미술관 운영 전반에 걸쳐 서울대 출신을 우대하고 특혜를 준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CNB=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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