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26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진행되는 (주)마이아트옥션의 '제14회 메인경매'에 나온 도자기 한 점 때문이다.
이 작품은 추정가 20억∼30억 원을 호가하는 보물 1033호 '청자상감국화문주자·승반'으로 1989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된 '고려청자명품'전시를 통해 공개됐던 작품으로 유통경로와 함께 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은 도자기이다.
미술시장에서는 이 도자기가 경매에서 낙찰될 경우 2011년 '백자청화운룡문호'가 기록했던 국내 도자기 경매 사상 최고가였던 18억 원을 뛰어넘는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물 1033호 '청자상감국화문주자·승반'은 잘록한 허리를 중심으로 위아래 볼륨감을 가진 표주박 형태로, 이중의 선으로 동체부 허리부분을 중심으로 상단과 하단을 구획해 문양을 시문했다.
상단에는 이중의 원권 안에 모란 문이 시문된 문양과 모란 문만을 단독으로 시문된 문양을 교차로 배치했고, 하단에는 이중의 원권 안에 시문한 운학문을 중앙에 배치하고, 원권 주변에 모란 문을 시문해 화려한 장식성이 조형미를 높여준다.
특히 이 작품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청자 주전자 중에서 주전자와 뚜껑, 승반을 갖춘 작품으로 현재 전해지는 예가 드물어 보물 1033호로 지정됐다. 형태와 장식, 유약의 색은 고려인들이 보여주고자 했던 자신들의 미감을 여과 없이 표현한 작품으로, 고려청자의 정수를 보여준다.
또한 추정가 3억 5000만 원에 나온 ‘백자청화진사사군자문연적’도 눈길을 모은다. 정사각형의 바닥에서 각 면이 낮게 올라온 백자사각연적으로 윗면에는 칠보문을 그리고 다른 한 변에는 청채로 만들어진 개구리를 붙여 통기공을 내었으며 개구리의 맞은편 측면에는, 난초와 함께 청채로 장식한 작은 매미를 빚어 붙이고 주구(注口)로 삼았다.
이외에 조선 후기 '국수(國手)로 칭받는 천재 화가 변상벽이 그린 '묘작도', 정형산수의 대가 고송유수관 이인문이 그린 '산수도' 1749년 늦봄 도담삼봉을 유람하던 선비들의 모습이 담긴 최북의 '단구승유도' 등 126점의 작품이 경매에 부쳐진다.
한편, '제14회 마이아트옥션 메인경매'를 위한 프리뷰 전시는 9월 18일부터 25일까지 공아트스페이스 지하3층 옥션하우스에서 진행되며, 경매는 9월 26일 오후 5시에 같은 장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