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속 주인공들은 서로 마주하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들의 모습은 상반된 이미지로 내면에 잠재된 선과 악의 형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자아도취적 자신감에 가득 차 있거나 능동적인 행위의 중심에 있는 주체로서 묘사된다.
이 작품들은 독일 라이프치히 출신의 세계적인 페인터인 로사 로이(Rosa Loy, 56)가 9월 12일부터 서울 압구정로 갤러리바톤에서 진행하는 '그린 하트(GREEN HEART)'전을 통해서 한국 애호가들에게 공개한 작업들이다.
"새나 나무 그리고 자연과 연결되는 것을 보는 것, 내 삶과 이웃에서 보는 자연스러운 것을 담아보려 했다. 주제와 상관없이 하나의 톤을 사용하면서 전체 작품이 섞이지 않도록 작업 하고 있다"
그녀의 말처럼 등장인물들은 화면의 중심을 지배하며 화려한 색조의 의상을 입고 확신에 찬 표정과 행동으로 무엇인가를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은 자신의 꿈에 대한 갈망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존재, 삶의 주체로서의 상조하는 여성에 대한 작가의 해석을 엿볼 수 있다.
로사는 여성이라는 매력적인 장치를 통해 구동독 지역이었던 라이프치히의 지역적 특색과 역사적 배경 그리고 환상과 공산주의 시대의 유무형적 유물, 사회주의 미술의 유산, 프로이트즘과 페미니즘이 선택적으로 가미된 독특한 화풍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머리를 비우고 명상을 한 다음 작업을 시작합니다. 내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나에게 무엇이 오는가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이미지화 하여 작업으로 풀어내죠. 어린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그림을 그리는 것은 일기를 쓰는 것 같아 힐링의 의미를 전해주고 있죠."
자연과 칼라 풀한 것을 연계하려는 의미에서 명명한 전시 타이틀 '그린하트'는 로사 로이가 직접 지었다고 한다. 녹색을 좋아하고 희망을 상징하는 색상으로 스토리를 가늠키 어려운 인물과 사물의 배치, 시대와 공간의 모호함 등을 통해 라이프치히 대표작가로서의 면면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는 10월 18일까지.
로사 로이(Rosa Loy)는 21세기 최초의 진정한 예술적 현상이라는 평가와 함께 90년대 이후 세계 미술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신 라이프치히 화파(New Leipzig School)'의 주축이다. 또한,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오른 네오 라후(Neo Rauch)의 부인이기도 하다.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