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70점, 약 100억 원 규모로 마련된 이번 경매에는 국내 근현대 미술사의 주축을 이루는 작가들과 다양한 해외 작가들의 작품, 문화재와 도자기, 근대 동영화, 목기 등 다양한 고미술품으로 구성됐다.
고미술 가운데 문화재로 지정된 '혼천의'와 '오공신회맹축(五功臣會盟軸)'을 비롯해, 근대 동양화의 6대가의 작품과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 조선시대 도자기들이 출품되어 눈길을 모은다.
지난 2005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199호로 지정된 '혼천의'는 추정가 3억 원에서 4억 원으로 나와 새 주인을 찾는다. 혼천의는 천체의 변화를 표시하는 도구로 천체와 일월의 움직임을 관측하고 위치를 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기구이다.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97호 '오공신회맹축(五功臣會盟軸)'는 조선 세조 2년 1456년 11월 4일 왕세자와 개국공신, 정사공신 등 다섯 공신들과 그 자식들이 북단에 모여 동맹할 때 작성한 회맹문으로 조서 초기의 정치 인물들을 연구하는 데에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세로 54, 길이 620 센티미터의 두루마리 형태로 추정가 2억 5000만 원에서 4억 원에 경매에 나왔다.
근현대 미술작품으로는 박수근, 이중섭, 이대원, 천경자, 이우환 등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사의 주축을 이루는 주요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다.
박수근의 1964년작 '노상'(추정가 3억 5000만 원∼5억 원)과 1954년작 '우물가' (추정가 3억 5000만 원∼5억 원), 이중섭의 '부인에게 보낸 편지'(추정가 1억 원∼1억 5000만 원), 죽은 아들과 그를 바라보는 어머니, 촛불을 들고 있는 아이들이 그려진 '가족과 자화상'(추정가 8000만 원∼1억 2000만 원)이 나온다.
이대원의 1974년작 '담'은 추정가 1억 8000만 원∼3억 원으로 출품되며, 아담한 마을의 여름 풍경을 담은 1968년작 '산'은 추정가 6000만 원∼1억 원에 경매에 부쳐진다.
단색화 열풍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우환의 점, 선, 바람, 조응 등 이우환의 작업세계를 총 망라하는 전 시리즈와 김환기 예술의 절정에 이르렀던 말년 시기의 점화 그리고 김창열의 1970년대 다양한 작품이 다수 출품된다.
해외 미술 가운데는 헤수스 라파엘 소토, 로버트 인디애나, 조지 콘도의 작품과 베르나르 브네와 앤서니 카로의 조각 등 다양한 해외 미술품이 출품된다.
한편, 서울옥션의 제133회 미술품 경매를 위한 프리뷰는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점에서 하이라이트 작품을 먼전 공개한뒤, 17일부터 22일까지 평창동 서울옥션 본사에서 진행된다.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