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국적의 다채로운 작품을 기대했던 관람객들과 미술관계자들은 "42억 원여원이 들어가는 비엔날레가 프랑스 정신을 담아낸 작품만을 보기 위해 준비했나?"라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논란에 대해 올리비에 케플렝 전시감독은 지난 8월 26일 기자설명회를 통해 "참여 작가들의 국적은 고려하지 않았다. 프랑스란 나라가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섞여 있는 나라이다. 다양한 작가군의 작품에 기획의도를 맞춘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25명의 프랑스 출신 작가들이 참가한다고 해서 프랑스적인 비엔날레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작품에 투영된 경험과 표현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의 말처럼 특정 국가 작가들이 선정된 것에 대해 그들의 작품을 평가 절하하는 반응은 별로 없다. 하지만 한국에서 벌어지는 비엔날레에 자국의 아티스트들은 들러리로 등장하고, 본 전시가 아닌 특별전에 초대돼 손님처럼 작품을 소개하는 점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지적이 국수주의적인 발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작가들을 정책적으로 발굴해 글로벌 아트스트의 반열에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저버린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일이다.
부산비엔날레 권달술 운영위원장 권한대행은 "부산비엔날레는 부산의 자존심 입니다"고 말했다. 아무쪼록 이번 행사가 국제적인 명성에 걸맞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아울러 부산의 자존심을 지키기 바란다.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