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최원석 기자) 영화진흥위원회와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은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멕시코시티에서 ‘한국과 멕시코의 만남(Encuentros Corea-Mexico)’이라는 주제로 한국영화 종합 홍보행사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주멕시코 한국문화원, 멕시코 국립영화관(Cineteca Nacional)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한국영화 특별전에서는 <경주>(장률), <러시안 소설>(신연식), <배우는 배우다>(신연식), <돼지의 왕>(연상호), <노라노>(김성희), <역린>(이재규) 등 최근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돼 호평을 받은 총 10편의 한국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지난 27일에 개막한 이번 한국영화 특별전의 개막작으로는 2013년 로테르담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신연식 감독의 <러시안 소설>이 상영됐다. 이번 개막작 상영은 총 400석 규모의 멕시코 국립영화관에서 이루어졌으며, 자리를 가득 메운 관객들은 한국영화에 대한 멕시코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시켜줬다.
특히 영진위는 이날 멕시코 영화진흥원(IMCINE)과 한-멕시코 간의 포괄적인 영화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국은 향후 4년 간 공동제작, 영화제, 교육 등 분야에서 교류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과 남미 영화시장 진출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멕시코에서 한국영화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전망이다.
한편, 한국의 영화와 영화산업을 알리고 멕시코와의 영화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국 영화산업 전문가간의 포럼은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진행됐다.
27일 멕시코 프로듀서, 제작사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한 포럼은 영진위의 한국영화산업 및 해외 프로모션 전략에 대한 소개, CJ E&M의 <설국열차>, <파이널 레시피> 사례를 통한 글로벌 공동제작 그리고 수필름의 아르헨티나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리메이크 흥행 사례와 브라질 영화 리메이크 사례를 통한 남미영화 리메이크 사례 분석 등 총 세 가지의 주제로 구성되어 진행됐다.
멕시코 영화진흥원의 적극적인 요청에 의해 진행된 28일 포럼은 멕시코 영화진흥원 임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각국의 진흥사업에 대한 열띤 의견교환이 이루어졌다.
호르헤 산체스 소사 멕시코 영화진흥원장은 “자국영화의 관객점유율이 할리우드 영화에 비해 현저히 낮은 멕시코 영화산업의 현실에 비춰 자국영화의 점유율이 더 높은 한국의 영화산업은 부러움과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멕시코영화의 디지털화를 추진 중에 있어 영진위의 공공온라인유통망(KOME), 온라인 스크리닝 등 온라인 플랫폼사업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28일 오후 7시(현지시간)에는 양국 영화기관 및 영화인 간의 네트워킹을 마련을 위해 ‘한국영화의 밤’이 개최됐다.
멕시코 영화진흥원 원장 호르헤 산체스 소사(Jorge Sanches Sosa), 장재혁 주멕시코 공사, 장치영 멕시코시티 문화원장 등 현지 영화분야 유력인사들이 참석한 본 행사에서 호르헤 산체스 소사는 한국 영화의 경쟁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영진위와 멕시코 영화진흥원간 협력할 사업이 많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산업적, 예술적으로 한-멕시코 영화분야의 협력의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덕호 영진위 국제사업부장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일회적인 만남이 아닌 양국 영화인 간의 지속적인 만남을 추진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영진위는 이번 행사를 통해 일본과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에 편중돼 있는 한국영화 수출의 다변화를 꾀하는 한편, 한국 문화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중남미 지역에 한국영화가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