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이 시대 사회적 약자를 그린 우화극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

  •  

cnbnews 왕진오기자 |  2014.09.01 10:23:18

▲사회적 약자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연극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가 오는 9월 11일부터 대학로 예술공간 서울 무대에 오른다.(사진= 한강아트컴퍼니)

독특하고 매혹적인 상상력이란 평을 받은 연극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는 불구로 태어난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천대를 받던 아들 늑대가 이 세상에 자기 울음소리 하나 남기고 사라져 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시인 김경주의 첫 희곡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을 극단 바람풀의 연출 박정석이 '불구'와 '울음소리'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알레고리에 기초해 완성됐다.

작가 조세희가 아파하며 호소했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난장이'가 사회 소외 계층과 공장 근로자들의 다른 이름이었던 것처럼 이 작품에 나오는 '불구'역시 신체적 불구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영문도 모른 채 태어나자마자 부모의 사회적 지위에 의해 출신성분이 낙인 찍혀버린 이들, 꿈도 희망도 없이 청춘을 저당 잡혀버린 88만 원 세대, '정상'이라고 규정해 놓은 틀 밖에서 서성일 수밖에 없는 힘없는 틀 밖에서 서성일 수밖에 없는 힘없는 이름들과 노동자로, 철거민으로, 비정규직으로, 을(乙)로 등 시대에 따라 이름을 달리 하지만 본질과 특징이 절대 바뀌지 않고 있는 이름이 이 작품에서 말하는 '불구'라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울음소리'는 고유한 인격체로서 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목소리로, 인간이 사회로부터 동등하게 부여받은 당연한 권리인 생존권을 위한 주장이라 할 수 있다.

작가의 독특한 시선과 언어적 상상력을 가진 이 작품의 주제의식을 더욱 살린 이번 공연은 2년 만에 돌아온 극단 바람풀의 무대로, 시적 언어와 연극적 상상력의 선명한 대비를 통한 박정석 연출만의 그로테스크한 무대가 기대된다.

박찬국, 천정하, 김규도, 손미옥, 지건우, 김정아, 이훈희, 주선옥, 김영진이 출연하는 연극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는 오는 9월 11일부터 10월 5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공간 서울에서 무대에 올려진다.

CNB=왕진오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