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는 29일 경술국치일을 맞아 각급 기관‧단체와 가정에서 조기를 게양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경술국치’는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국권을 상실한 치욕의 날로, 일제가 대한제국에게 통치권을 일본에 양여함을 규정한 한․일 병합조약을 강제로 체결하고, 이를 공포한 경술년 1910년 8월29일을 일컫는 말이다(8월22일 합병조약 체결, 8월29일 조약 공포)
광주시는 경술국치일 등을 되새기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 지난해 10월 ‘광주광역시 국치일 등 국기의 조기 게양 조례’를 제정했다.
이에 따라, 국기의 조기 게양을 위해 산하기관, 구청, 동 주민센터, 교육청 등 관공서와 공사․단체 등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요청했다.
또한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직원들에게 경술국치일에 대한 의미와 가정에서 조기 게양하기, 찬 죽이나 흰 죽 먹기, 나라를 잃은 날이기에 제삿날처럼 검은색 옷 및 검은 넥타이 착용 등 행동요령을 전파할 계획이다.
아울러 29일 당일에는 ‘흰 죽’을 구내식당에서 공무원들에게 중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찬 죽이나 흰 죽을 먹는 이유는 대일 항쟁기 서울, 상해, 블라디보스톡 등 세계 각지에서 국치일에 찬 음식이나 흰 죽을 먹거나 금식으로 국권회복의 의지를 다졌다.
조기는 대한민국 경술국치일(8.29), 현충일(6.6), 국장기간, 기타 시의회의 의결로 정하는 날에만 게양된다.
박향 복지건강국장은 “경술국치일은 우리 민족 5000년 역사상 가장 치욕스럽고 비극적인 날로, 올해로 104년이 됐다”며 “비극적인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시민들은 이 날을 절대 잊지 말고 가정에 조기를 게양하고, 검정색 옷 및 검정색 넥타이를 착용하며, 그날을 되새기는 의미로 찬 음식이나 흰 죽을 먹거나 금식으로 국권회복의 의지를 다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