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십자가는 사전에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에게 전달됐고, 유 주교는 십자가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가 집전되는 대전월드컵경기장 내 제의실에 미리 가져다 논 것으로 알려졌다.
제의실로 들어간 교황은 세월호 사태로 사랑하는 딸 김빛나라(안산고 2학년 3반)아버지 김병권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유족들, 생존 학생 2명 등 총 10명을 만나 9시30분부터 10여 분간 비공개 만남을 갖았다.
방한위 측은 "교황이 십자가를 가져가는데 필요한 절차는 주한 교황대사관에서 담당할 것"이라며, "다만 순례단이 진도 팽목항에서 '아이들의 눈물'이라며 떠 온 바닷물은 경기장에 반입이 금지된 물품이어서 유족 스스로 교황에게 전달하는 것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김병권 위원장은 미사 직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처음엔 교황님을 만난다는 사실에 너무 떨러 많은 말씀을 못드렸는데 지금이라도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올리고 싶다”며 “꼭 세월호특별법이 제정돼 4월 16일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다른 제대로된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란다고 교황님께 간곡히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