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강우권 기자) 일본 나가사키현 오무라시에 사는 재일교포 할머니가 외가가 있는 하동군 옥종면을 찾아 복지관 건립과 경로당 비품 구입에 써 달라며 거액의 성금을 내놔 화제가 되고 있다.
하동군 옥종면은 12일 오후 옥종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외가를 방문한 재일교포 최복순(90) 할머니에 대한 환영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윤상기 군수를 비롯해 김봉학 군의회 의장, 하인호 군의원 등 기관·단체장과 양규한 옥종면 노인회장 및 마을별 노인회장, 마을이장, 외사촌 하재열(79) 할아버지 등 외가 가족,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할머니의 외가 방문을 환영했다.
최복순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외가인 안계리 가종마을 복지관 건립비 1억원과 각 마을 경로당의 TV·시계 같은 비품 구입비를 전달했다.
최 할머니는 이날 “일본에서 힘들게 생활하면서 벌인 돈으로 외가의 노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무척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복지사각에 있는 어려운 계층을 도우면서 여생을 고국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바람이다"고 밝혔다.
이에 윤상기 군수는 “타국에서 온갖 역경을 겪으면서도 고국을 잊지 않고 어머니의 고향 하동을 위해 귀중한 나눔 주셔서 50만 내외 군민과 함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하동을 고향으로 여기시고 언제든지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산청군 단성면 출신인 최 할머니는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일본으로 건너가 광부생활 등 온갖 어려움을 견디며 자수성가해 재일교포 재력가로 알려졌다.
최 할머니는 고국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1979년부터 고향 산청과 시댁이 있는 고성, 외가, 진주를 수시로 방문해 장학금 기탁, 영세민 합동결혼식, 경로당 건립비 지원, 불우이웃 성금 등 숱한 선행을 베풀어왔다.
특히 1987년에는 진주성내에 있는 호국종각을 세우는데 4천만원을 기탁하는 등 남다른 고국 사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