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강우권 기자) 하동군 악양면 축지리 대축마을 주민들의 친목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문암송(文岩松) 대제가 음력 칠월 보름인 11일 문암송 앞 문암정에서 문암계원·마을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문암송은 높이 12.6m 가슴높이 줄기둘레 3.2m의 노송으로, 대축마을 아미산 중턱의 커다란 바위를 뚫고 자라는데 수령 600년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2008년 3월 천연기념물 제491호로 지정됐다.
예로부터 이곳 문암송은 문인들의 시회(詩會)와 강학(講學)의 장소로 사랑받았으며, 마을 주민들은 씨름판이나 놀리판을 열기도 했다.
특히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문암계가 2년에 한 번씩 회장을 비롯한 임원을 선출하고, 덕망 있는 분을 추천받아 헌관으로 모시고 매년 음력 7월 보름날 유교식 제례를 지내고 있는데 그 역사가 오래됐다.
이날 제례는 2014년 자연유산 민속행사사업에 선정돼 문화재청과 하동군이 후원하고 문암송보존회(회장 장양호)가 주관했다.
제례는 주민 손정순 씨의 집례로 초헌관에 장양호 문암송보존회장, 아헌관에 김은두 악양면장, 종헌관에 김선규 군의원이 나서 초헌관 점시, 분향 및 강신, 초헌·아헌·종헌관 헌작, 첨작 및 사신, 분축, 음복 순으로 진행됐다.
또 제례의식 후에는 참석자들이 자녀들과 함께 잔을 올리고 절을 하는 기회가 주어졌으며, 이어 문암계 총회 후 모든 참석자들이 제사 음식을 나눠 먹으며 마을의 안녕과 화합을 다졌다.
군 관계자는 “오랜 전통을 가진 문암송 제례를 통해 마을주민들의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자연유산 민속행사 사업을 전개함으로써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례에는 군이 추진하는 2014년 생생문화재 ‘어울더울 하동품에 안기다’ 프로그램 참가자 20여명도 함께해 제례 진행상황을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