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기자 | 2014.08.11 00:39:32
윤 교수는 이 전시 출품된 홍성담 화백의 걸개그림 '세월오월'이 대통령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작품 전시가 유보되자 "전시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에서 전시 총괄 책임자로서 한계를 느꼈다"며 "사퇴를 표명하고 회의장을 나왔으며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 전시 유보라는 결정은 책임 큐레이터의 불참 속에서 강행된 결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광주비엔날레 측은 전시와 강연, 퍼포먼스로 구성된 특별프로젝트 '달콤한 이슬, 1980 그 후'전을 개막하면서 대통령을 풍자했다는 논란이 된 민중미술가 홍성담의 걸개그림 '세월오월의 전시를 유보하기로 했다.
이 작품은 1980년 5월 광주정신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보듬는다는 취지에서 5.18 당시 시민군과 주먹밥을 나눠주던 오월 어머니가 세월호를 들어올려 아이들이 전원 구조되는 장면을 그렸다.
하지만 작품 속에 등장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의 허수아비로 묘사한 부분 등이 등장하는 것을 두고 광주시에서 수정을 요구하며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에 홍 작가는 개막 당일 허수아비로 표현된 박 대통령의 모습 위에 닭 그림을 붙여 '빨간색 닭' 이미지로 대체했다. 하지만 수정작품도 박 전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이 닭을 뒤에서 붙들고 조종하면서 새벽을 알리지 못한 닭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어 논란이 지속됐다.
논란의 중심이 된 홍성담 작가는 민중미술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 11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가 아기 모습을 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출산하는 것 같은 그림을 공개해 논란을 빚은바 있다.
한편, 광주비엔날레 특별 프로젝트의 전시에 참여한 일부 작가들이 전시 참여를 취소하고 작품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광주정신'을 승화해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던 당초 프로젝트의 취지는 유명무실해졌다.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