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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전자 위기는 한국경제 위기다

스마트폰 성장 둔화 지속, 함께 호황 누린 협력업체로 ‘불똥’ 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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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진우기자 |  2014.08.07 09:48:17

▲이진우 경제부장


삼성전자가 이건희 회장의 부재 속에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면서 위기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발표한 삼성전자의 2분기 성적표는 거의 ‘어닝 쇼크’ 수준이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감소한 52조3532억 원이었고, 영업이익 역시 20.4% 줄어든 7조1873억 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 중국과 인도 휴대폰 시장에서 그동안 굳건히 지켜오던 1위 자리조차 현지 제조사들에게 빼앗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치열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경쟁 속에서 삼성전자가 현지 제조사들의 저가 공세에 밀리며, 이미 예상되고 있던 힘겨운 싸움이 본격화됐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인력 재배치는 물론이고,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최근의 분위기를 보면 삼성전자의 위기감에 대해 우려가 클 뿐만 아니라, 향후 미래에 대해서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뒤 올해 들어서는 성장세가 가파르게 꺾이고 있다. 이는 전체 실적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주력제품인 스마트폰의 성장 둔화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처럼 스마트폰 사업에 편중된 삼성전자의 사업 구조에 대한 문제점은 이미 재계 안팎에서 오래전부터 지적돼 왔고, 따라서 이와 같은 변화에 대해 미리 대비가 있었어야 하지 않느냐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그간 함께 호황을 누리며 공격적으로 설비 확충에 나섰던 각 분야의 협력업체들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위기가 자칫 한국 경제의 몸통을 흔들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가 어떻게 작금의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느냐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갤럭시 노트4를 비롯해 신제품 등을 출시할 예정이고, 웨어러블 기기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수익을 올려 나가겠다고 했지만, 업계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더욱이 하반기에는 애플이 아이폰6 등을 준비하고 있고, 중국 업체들 역시 손 놓지 않고 신제품을 대거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 등에 추월당하고 있으며, 고가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삼성전자의 고민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와 같은 대한민국 대표 제조업체의 위기는 해당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한국 경제 전체에 파장을 미친다는 점에서 단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라도 수출상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노력과 미래의 먹거리인 신성장동력을 찾아내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제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부품 및 소재산업 등에 대한 투자와 육성에도 눈길을 돌려야 할 때다.

(CNB=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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