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작업을 뒤로하고 맥도날드에서 나오는 쓰레기로 알바생 군상을 만드는 작품들이 서울 마포구 연남도 플레이스막에 'We're all made of_'라는 타이틀로 8월 8일부터 관객들을 맞이한다.
이 작품을 선보인 신민 작가는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공학도 출신으로 조금은 거칠고 서툴러 보이는, 마치 괴팍한 어린아이가 만든 것 같은 인형들을 만들어 왔다.
그녀의 작업 주제는 외부의 폭행으로 인해 미치다 못해 넋이 나간 소녀들에 관한 것이다. 근작으로 2011년 10월에 플레이스 막에서 선보인 '딸기코의 딸들'이 있다.
이 작업은 2011년 1월에 일어난 끔찍한 성범죄 뉴스를 보고, 학생들이 쓰는 공책 종이를 여러 겹 덧붙여서 두 눈에 구멍을 뚫은 소녀상 150여 점을 만들어 그 밑에 향을 피워 올리는 설치를 했다.
소녀상들의 두 눈에 향을 피워 올리는 의미는, 천상의 신(神)에게 작가가 보내는 경멸과 비난과 분노가 섞인 기도의 뜻이 담겨 있다.
이번 전시에는 그녀의 일터, 맥도날드에서 감자를 튀기고 난 뒤 버려지는 텅 빈 감자봉지와 폐휴지들을 수집해 만든 '견상(犬狀)자세 중인 알바생'외에 설치 조형물 70여 점을 전시장에 펼쳐 놓았다. 전시는 30일까지.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