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최원석 기자) 동서대(총장 장제국) 디자인대학 학생들이 민통선(DMZ) 마을에서 5년째 공공디자인 봉사활동을 펼쳐 화제다.
동서대는 디자인대학 퍼블릭디자인연구소 연구원과 디자인전공 학생 등 총 29명이 지난 28일부터 8월 3일까지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 동파리 해마루촌에서 공공디자인 봉사활동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올해 공공디자인 주제는 ‘만남과 환영-W&dot’으로 분단된 우리는 만나야하는 필연성을 갖고 있으며, 그 만남은 서로를 존중하여 환영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에 작은 만남이 확장되어지는 시작점을 의미하는 ‘dot’와 타이포(Welcome) 그리고 기호를 활용해 조형물과 그래픽디자인을 혼용했다.
이러한 ‘해마루촌 디자인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는 올 여름 5년째를 맞았다.
첫해 12명으로 시작된 봉사활동이 점차 규모가 커지고 호응도가 높아지면서 25명으로 늘려 진행되고 있다. 매년 폭우나 폭염과의 전쟁을 벌이며 진행되는 활동에서 스물을 갓 넘긴 학생들의 생기는 지나치게 한가로운 고령화 된 마을의 활력소이자 여름을 맞으며 기다리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박의철(시각디자인과 3) 씨는 “보고, 듣거나 컴퓨터 앞에서 만으로 배우는 것이 아닌 현장에서 망치질, 페인트칠 등을 하며 직접 몸으로 행동하면서 배워 참으로 뜻 깊은 경험이다. 한 단계 더 넓은 시야와 생각, 그리고 경험을 넓혀 잊지 못할 시간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더구나 이번 프로젝트는 이전의 마을사람들만을 위한 ‘장소화’에서 나아가 ‘DMZ 해마루촌 디자인가든 만들기’를 통해 해마루촌 주민은 물론, 주변 군부대의 병사들을 위한 공간제공에도 초점을 맞추었다. 주말이면 병사들을 방문해 함께하는 병사들의 가족들을 위한 정원을 완성한 것이다.
동서대 디자인대학 학생들은 올 초 파주시에서 준공한 잔디공원에 이제는 해마루촌의 상징이 된 고라니를 이전 완성한 12마리에 8마리를 더한 편안하고 안락한 공원을 만들고 있으며, 향후 디자인을 통한 DMZ의 해석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며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자 한다.
임나경(시각디자인과 4) 씨는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기회에 참여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영광이고, 의미 깊은 봉사활동에 함게 할 수 있어 즐겁고 보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병진(디자인학부) 교수는 “남북을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하는 고라니를 평화의 상징으로 삼아 올해에는 고라니 평화가든을 만들었다”며 “마을주민들의 호응과 학생들의 디자인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마루촌은 56가구 140여명의 주민들이 사는 실향민 1세대를 위한 정착촌으로, 6·25전쟁 후 일반인 출입이 통제돼 있어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