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기자 | 2014.07.29 23:21:34
지난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최근 5년간(2009∼2013년)의 ‘연조직염(봉와직염)’ 진료분석 결과 진료인원은 2009년 약 99만8천명에서 지난해 약 115만2천명으로 5년간 약 15만4천명(15.5%)이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3.7%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성별 점유율은 남성이 약 48.5%∼48.9%, 여성은 51.1%∼51.5%로 여성이 약간 더 많았고, 연령별로는 지난해 기준으로 50대 구간이 16.2%, 40대 14.8%, 30대 12.6% 순으로 나타났지만 가장 낮은 구간인 20대의 점유율도 10.4%로 크게 차이가 없어 ‘연조직염’의 진료인원은 전 연령층에 고루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5년간의 연조직염 진료원인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다른 계절에 비해 여름철(7∼9월)에 많이 발생하며, 8월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위별로 보면 손가락 및 발가락 부위에 발생 빈도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 세균감염증의 일종인 연조직염은 짧은 옷을 즐겨 입고 장마와 더위로 인해 위생상태가 불량하기 쉬운 여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여름철은 야외활동이 늘면서 상처를 입거나 모기 등 벌레에 물리기도 쉽고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라 일단 상처를 통해 세균에 감염되면 쉽게 연조직염(봉와직염)이 발병한다.
또한 여름철 수해지역 등에서 복구작업 도중 상처를 입고 오염된 물에 세균감염이 돼 연조직염이나 다양한 화농성 피부질환이 발생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연조직염은 피부 아래 조직에 황색 포도상 구균 등의 세균이 침투하여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연고를 바르거나 파스를 바르고 만다. 간혹 무좀균에 의한 감염으로 연조직염이 발생한 경우 무좀으로 생각하고 무좀약을 바르는 경우도 있다. 결국 대부분의 환자들이 상태가 심해진 후에야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연조직염은 일반적인 피부질환과 달리 피부층 아래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그 발생범위가 넓고 깊은 것이 특징이다. 상처부위의 심한 통증과 함께 상처 주변의 피부색이 붉게 변하며 붓는다. 심할 경우 열이 나고 상처부위 아래쪽에 단단한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지기도 한다. 만약 치료시기를 놓치게 될 경우 균이 온몸으로 번지거나 다른 부위로 퍼지면서 패혈증까지도 동반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연조직염은 흔히 군대에서 자주 발생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군인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다. 발병부위 역시 상처가 난 부위는 어디든 발병할 수 있다. 따라서 상처가 난 부위에 세균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인 위생에 철저히 신경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드물지만 상처가 없어도 자신의 발 크기보다 작은 사이즈의 신발을 신고 장시간 걷거나 운동을 하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연조직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하고 진통 소염제 등의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 상태가 호전된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염증이 다른 부위로 퍼질 경우 입원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차가운 수건이나 얼음주머니로 냉찜질을 해주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을 준다. 당뇨병과 같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는 더욱 위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온 종합병원 정형외과 윤성훈 부장은 “가끔 집에서 상처부위에 발생한 고름을 짜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여름철 야외활동 중 상처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상처가 발생하면 즉시 소독 등의 조치를 취하여 세균 감염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도움말= 온 종합병원 정형외과 윤성훈 부장 >